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적극 소통 '외교 데뷔전''
스페인 왕비는 이라크전 종군기자로 활약 경험도
바이든과 재회... "'매리드업' 발언, 한국서 화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은 김건희 여사가 각국 정상의 배우자들과 적극 소통하며 외교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재회해 친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29일(현지시간) 산 일데폰소 궁, 왕립 유리공장, 소피아 국립미술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의 배우자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마지막 행선지인 소피아 국립미술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후 스페인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에콜프' 매장을 방문해 업체 관계자와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 일정도 잡혀있다.
김 여사는 전날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 주최 갈라 만찬에서도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였다. 특히 동갑내기인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에게 "한국에서 동갑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가 된다"며 말을 건넸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레티시아 왕비가 반가움을 표하자, 김 여사는 "왕비님은 패션 스타로도 한국에서 아주 유명하고 인기가 많으시다"며 "한국에 다시 오시면 좋겠다. 정중하게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레티시아 왕비는 "고맙다. 한국에 또 가고 싶다"고 화답했다.
방송사 앵커 출신으로 이라크 전쟁 당시 종군기자로도 활약했던 레티시아 왕비는 2004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와 결혼해 슬하에 2명의 공주를 두고 있다. 왕비가 된 이후에는 기아퇴치, 식량안보, 남녀평등, 환경 분야 등에 관심을 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회도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김 여사를 알아보고 악수를 청했고,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난달 방한 때 매리드업(married up·결혼 잘했네)이라고 말씀한 것이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에게는 "지난번에 한국에 오시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며 "다음엔 두 분이 함께 (한국에) 오시라"고 했다.
김 여사는 이 밖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배우자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배우자 아가타 코른하우저 여사 등과도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는 (각국 정상 부인들에게) 한국 문화와 산업의 우수성 등을 적극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28일 만찬에 앞서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한복 등 한국 전통 의상 전시회를 둘러본 뒤 "스페인에서 한국 문화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직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스페인 국민의 관심이 K팝, K패션, K뷰티, 한식과 같이 우리 삶과 관련한 모든 분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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