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정상 만나 "신규 원전, 우리 기업이" 당부
나토 사무총장과는 한-나토 협력 확대 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마지막 날인 30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을 증진하는 '한-영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을 요청하는 등 '세일즈 외교'도 이어갔다.
윤 대통령, 존슨 총리 만나 '한-영 프레임워크' 채택
윤 대통령과 존슨 총리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한 양자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프레임워크란 양국간 협력 방향과 이행 방안을 망라하는 정치적 문서로, 지난해 6월 영국이 제안한 지 1년 만에 채택됐다.
이번 프레임워크는 △정무 △공동가치 △글로벌 공공재 △무역과 번영 △국방·안보 등 5개 분야 27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과 글로벌 무대에서의 협력 증진, 민주주의, 인권, 다자주의 등 공동의 가치 수호 등이 담겼다. 양국은 보건이나 기후변화 등 범세계적 현안에서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프레임워크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이밖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성사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원전산업 협력, 북한 비핵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또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 체코 정상 만나 "신규 원전, 우리 기업이"
윤 대통령은 '세일즈 외교'도 이어갔다. 특히 피알라 체코 총리를 만나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했다. 피알라 총리는 "한국 측의 기술력과 경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양국간 호혜적 협력이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미래산업 분야로도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체코는 향후 원전 4기를 발주한다. 그중 두코바니 지역에는 8조 원을 들여 원전 1기를 건설하는데, 올해 11월 입찰제안서를 접수해 2024년 3월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 원자력 발전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담은 책자를 건넨 데 이어,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국가들을 집중 공략한 것이다.
스페인 경제인들 만나 "한국 투자 어려운 점 말해달라"
윤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와 안보 등의 의제를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기술·인공지능·에너지 이런 첨단미래 산업을, 또 경제안보 협력을 양국이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트뤼도 총리도 "양국 간 경제, 일자리, 성장, 통상 협정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특히 △인공지능(AI), 저탄소 에너지 등 미래 산업 △리튬, 니켈, 코발트와 같은 핵심 광물의 공급망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마드리드 시내에서 스페인 경제인과의 오찬 간담회를 열고 한-스페인 상호 교역‧투자를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에 투자하거나 교역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으시면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며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밀렸던 나토 사무총장 면담도... 3박 5일 일정 마무리
윤 대통령은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마지막으로 이번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면담은 당초 28일 예정됐지만, 스톨텐베르그 총장과 핀란드·스웨덴·튀르키예(터키) 정상과의 4자 협상이 지연되면서 연기된 바 있다. 이 자리에선 브뤼셀 주(駐)나토 대표부 신설 등 한국과 나토 간 협력 확대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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