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흑해 전략적 요충지인 우크라이나 뱀섬(즈미니섬)에서 병력을 철수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30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포격과 미사일, 공습에 견디지 못한 침략자들은 뱀섬을 떠났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를 확인했다. 다만 "오늘, 호의의 표시로, 러시아 무장군은 뱀섬에서 임무를 마치고 그곳에 있는 그곳의 주둔군을 철수시켰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위해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려는 유엔(UN)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항상 이런 식으로 패배를 덮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뱀섬은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흑해 북서부에 위치한 바위섬이다.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첫 날 모스크바호를 보내 뱀섬을 점령했다. 당시 뱀섬 수비대원이 모스크바호의 항복 요구에 "꺼져라"라고 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뱀섬은 러시아 침공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러시아 입장에서 뱀섬은 몰도바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루마니아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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