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무역적자가 103억 달러에 달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3,503억 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액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수입이 26.2% 증가한 3,606억 달러에 달하면서 결과적으로 무역수지는 103억 달러 적자가 났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무역수지는 1월부터 적자로 시작해 2월과 3월에 반짝 흑자를 냈지만, 4월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서 6월까지 3개월째 적자를 면치 못했다. 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이다. 올해 들어 에너지, 원자잿값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0억 달러 이상 증가한 879억 달러로 집계돼 무역적자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년 동기 대비 87.5% 급증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수입 증가세를 보이는 농산품도 적자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한편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4% 늘어난 577억3,000만 달러, 같은 기간 수입은 19.4% 증가한 6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감소(2일)와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은 역대 6월 중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석유제품·철강 등은 6월 기준 역대 1위를 달성했고,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생산·출하에 차질을 겪은 자동차·일반기계는 각각 2.7%, 11.7% 줄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미국·인도에 대한 수출이 역대 6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137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63.7% 급증하면서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산업부는 "최근의 무역적자는 우리와 같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의 국가에서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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