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지표 흔들리자, 추경호 현장 찾아 메시지
무역금융 확대 등 수출 대책 곧 발표
"주 52시간제 인력난 가중, 유연성 높이겠다"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수출-수입) 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하반기 수출 여건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추 부총리는 수출 회복을 위해 무역금융 확대 등 관련 기업 지원 대책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1일 오전 인천 남동공단에서 열린 수출기업인 간담회에서 "최근 수출기업이 직면한 어려움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주요국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부분 단시일 내 개선이 쉽지 않은 대외 요인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내놓은 6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는 역대 가장 많은 103억 달러로 집계됐다. 또 무역수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원자잿값 상승 여파로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크게 늘어난 결과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도 전년 대비 5.4% 느는 데 그쳐 15개월째 이어온 두 자릿수 증가 폭이 깨졌다.
기재부는 외국에 물건을 팔기 어려운 조건과 화물연대 파업, 조업일수 축소 등을 감안하면 지난달 수출 증가를 유지한 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추 부총리 예상처럼 하반기 수출 전망은 어둡다. 12대 수출 주력 업종 기업의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0.5%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예측이다.
추 부총리는 수출 차질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3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소집하고 지원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물류 관련 건의가 가장 많았는데, 물류난으로 생산을 해도 제대로 납품하기 힘들다고 한다"며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확대, 중소화주 전용 선적공간 확보 등 물류 부담 완화를 지원하고 보완대책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주 52시간제가 수출기업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한 추 부총리는 근로시간 유연화를 예고했다. 그는 "기업 현장 가면 주 52시간제 개선 이야기를 안 하는 사람이 없다"며 "주 52시간을 지키되 일을 많이 할 때는 하고 적을 때는 쉬어야 한다고 하는데 유연성을 높이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월 단위 노동시간제 도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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