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급하게 추진해 표로 심판받아"
"이재명 출마 적절했으면 내가 나왔겠나"
강훈식(재선·충남 아산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3일 선언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에 속해 세대교체 기수로 꼽힌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안의 무너진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 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민주당 대선 패배와 관련, “준비되지 않은 후보에게 무력하게 무너져버린 민주당의 무능력이 뼈아팠다”며 “국민 여러분께 왜 민주당이 있어야 하는지 우리의 효용을 스스로 입증해내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검찰개혁, 급하게 추진해 표로 심판받아"
민주당의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을 두고서도 “검찰개혁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민께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급하게 추진하는 잘못을 범했다”며 “중산층과 서민이 우선이라던 민주당의 모순에 국민은 표로 심판했다”고 자성했다.
강 의원은 “이제 이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국민의 삶을 바꾸는 쓸모 있는 민주당을 만들고 △지지자와 국민 앞에 당당한 민주당을 만들고 △진보의 재구성으로 민주당 10년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출마 적절했으면 내가 나왔겠나"
강 의원은 당권 경쟁 주자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에 대해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인천 계양을)의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면 제가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의원의 당대표 도전이 부적절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선거대책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대선후보였던 이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바 있다.
강 의원은 다만 이 의원과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당대표에게 요구되는 자질 세 가지를 제시하며 “이 의원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당대표로 나와서 경쟁하고 그 속에서 (단일화를)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열어뒀다. 강 의원은 당대표의 자질로 △남녀갈등, 지역갈등, 세대갈등 극복 △당내 세력 갈등 통합 △미래와 혁신으로 당을 이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양강 양박’으로 상징되는 97그룹의 다른 당권주자 3명에 대해서는 “당대표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이 저한테 더 해당되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선언에는 "용기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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