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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4년 전보다 단단해지고 독해졌다... 인천 제대로 발전시킬 것"

입력
2022.07.06 04: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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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 르네상스 통해 원도심 문제 해결
임기 내 수도권매립지 사용 반드시 종료
"인천e음 카드 과도한 수수료 개선할 것"

유정복 인천시장은 "신도시와 원도심을 조화롭게 개발하지 않으면 시민이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은 "신도시와 원도심을 조화롭게 개발하지 않으면 시민이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제공

전국의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최근 10년간(2012~2021년) 인구가 늘어난 곳은 인천뿐이다.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가까운 인천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몰린 탓도 있지만, 굵직한 개발사업이 잇따르면서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서창·논현지구, 검단신도시 등 곳곳에 신도시가 자리 잡은 영향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신도시에 돈과 행정력이 쏠리면서 원도심은 생기를 잃었다. 4년 만에 복귀한 유정복(64) 인천시장이 1호 공약으로 '원도심 개발'을 내세운 이유다. 유 시장은 "신도시와 원도심을 조화롭게 개발하지 않으면 시민이 행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 출신 첫 시장인 유 시장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김포군수와 인천 서구청장, 민선 김포시장을 거쳐 김포에서 17~19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4일 장애인 체육인과 면담을 위해 휠체어를 밀며 시장실로 향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4일 장애인 체육인과 면담을 위해 휠체어를 밀며 시장실로 향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1호 공약이 인상적이다. 인천 내항 중심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 '제물포 르네상스'다.

"원도심 활성화는 인천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확실하고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원도심 개발의 상징이면서 중심 역할을 할 '제물포 르네상스'다. 제물포 르네상스의 시작인 내항 일대는 과거 인천의 중심이었다. 해양수산부가 소유한 내항 일대(182만㎡) 소유권을 확보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전통과 역사, 문화와 관광, 산업이 융합된 공간이자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겠다. 중·동구에는 역사성과 자연지형을 살린 유럽형 마을을 짓고, 미추홀구와 남동구, 서구로 이어지는 발전 모델을 만들어 원도심 문제를 해결하겠다."

-인천시장으로 4년 만에 복귀했다. 달라진 것이 있나.

"2018년 이임사를 통해 인사드리며 앞으로 지역과 국가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4년간 부족한 부분을 성찰하는 기회가 됐다.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인천을 제대로 발전시키기 위한 의욕을 갖게 됐다. 그동안 좀 더 단단해지고 독해졌다. 시민 입장에서 세상을 보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해법으로 대체 매립지를 제시했다.

"수도권매립지 해법은 간단하다. 대체 매립지를 마련하면 된다. 임기 내에 반드시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겠다. 민선 6기에서 4자(환경부·서울시·인천시·경기도)가 대체 매립지를 마련하고 매립지 땅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서울시와 환경부로부터 넘겨받기로 힘들게 합의했는데, 민선 7기에서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대안이 있어야 매립지 사용을 종료할 수 있다. 4자 협의체를 재가동해 문제를 풀어가겠다. 환경부가 고른 후보지를 토대로 대체 매립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일 중구 8부두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제1회 나눌래 시민축제'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일 중구 8부두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제1회 나눌래 시민축제'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지역화폐인 인천이(e)음카드는 가입자나 사용액만 놓고 보면 큰 성공을 거뒀지만 문제점도 제기됐다.

"전임 시장이 제1업적으로 인천e음 카드를 꼽았지만 실상은 시민 돈을 갖고 인심을 쓴 것이다. 예산은 공직자 것이 아니다. (쓴 금액의 10%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돌려 주는) 캐시백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1년에 5,000억 원이 필요한데, 저소득층은 혜택을 적게 받아 정의에 역행하는 부분이 있다. 재정 포퓰리즘이다. 당초 역내 소비 증진과 골목상권 지원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연매출 5억 원 이하 영세소상공인 결제액 비율이 38%에 불과할 정도로 소상공인 매출 증대나 카드 수수료 절감 효과도 미미했다. 카드 운영대행사가 과도한 수수료 이익을 챙겼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사용하면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과도한 결제 수수료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

-시장으로서 꿈꾸는 인천이 있다면.

"인천은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창조형 도시다. 민선 8기 시정의 핵심은 균형과 창조, 소통이다. 신도시와 원도심 지역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지역 간 균형과 장애인·저소득층·어르신 등을 보듬는 계층 간 균형이 중요하다. 또 제물포 르네상스와 인천을 홍콩의 대안으로 만드는 뉴홍콩시티 등 인천 발전을 위한 창조, 진심으로 경청하고 이해하는 진정성을 가진 소통도 중요하다.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을 만들 것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 인천뿌리산업 우수기업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유정복 인천시장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 인천뿌리산업 우수기업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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