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상민 행안장관 "경찰, 野주장 편승 정치적 행위"
알림

이상민 행안장관 "경찰, 野주장 편승 정치적 행위"

입력
2022.07.05 17:21
수정
2022.07.05 19:38
8면
0 0

기자회견서 경찰청장 제청 발표
"경찰관 단체행동 순수하지 않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제청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제청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정부의 경찰통제 조직 신설에 반발하는 일선 경찰관들의 단체 행동을 “순수하지 않다”고 직격했다. 취임 초 경찰청장 후보군 전원을 2선으로 물러나게 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과 상당히 연관됐다”며 문재인 정부 흔적 지우기 차원에서 단행된 ‘정치적 인사’였음을 시사했다. 현장의 집단반발 움직임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경찰국(가칭) 신설을 밀어붙이겠다는 강력한 경고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새 경찰청장 후보자로 윤희근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제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 임명 제청을 알리는 회견을 연 자체도 없던 일인데, 이 장관은 기다렸다는 듯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현장 여론이 높다는 질문에 “전국경찰직장협의회의 일은 14만 경찰 권익신장과 복지증진에 노력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들어주는 것인데,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일부 야당의 주장에 편승하는 듯한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국에 진짜 반대해서가 아니라 야당의 사주를 받은 집당행동이라는 것이다.

경찰을 정치권과 연결 짓는 발언은 계속됐다. 이 장관은 5월 치안정감 인사 당시 임기가 보장된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을 전부 물갈이한 것과 관련, “지난 정부에서 임명됐던 치안정감들은 정치권력과 상당히 연관돼 있다는 세평을 들었다”며 “이들 중에서 새 정부의 경찰청장이 나와선 안 되겠다는 판단에 2선으로 물린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음을 자인한 셈이다.

5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 건물 앞에서 전국경찰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이 천막을 치고 농성하고 있다. 정민승 기자

5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 건물 앞에서 전국경찰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이 천막을 치고 농성하고 있다. 정민승 기자

조직 개편을 ‘경찰 장악 시도’로 보는 견해에도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 장관은 “(경찰국 신설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제대로 하자는 건데, 이를 경찰 장악이라는, 견강부회도 아주 심한 견강부회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 경찰들(직협)을 굳이 만나 이야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주 서울 홍익지구대 시찰을 시작으로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장관은 ‘경찰대 독점 구조’ 타파를 역설했지만, 구체적 인사 로드맵은 현재로선 없다고 실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대 출신이 경찰 고위직을 싹쓸이하는 불합리한 인사시스템을 개선하겠다며 경찰 고위직 20%를 비(非)경찰대 출신으로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윤 후보자 역시 경찰대(7기)를 나왔다.

그는 “대통령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 나도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8월 말 확정을 못 박은 경찰 통제 방안은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또 향후 경찰 고위직 인사의 경찰청장의 추천권과 행안부 장관의 제청권 충돌 가능성에는 “청장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추천의 적절성 여부는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세종= 정민승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