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에서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
7일부터 9월 25일까지
해외에서 돌아온 한국 문화재 4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그동안 언론에만 공개됐던 ‘독서당계회도’ ‘면피갑’ 등의 유물들 6점을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조선시대 왕들의 글씨(어필)를 탁본해 엮은 책인 ‘열성어필’처럼 지난해와 올해 환수한 유물 3점도 최초로 공개된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재단)은 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아서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7일부터 9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환수한 문화재들이 전시된다. 일제가 유출했다가 지난 2006년 돌아온 국보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등 국가지정문화재들도 포함돼 있다.
전시는 해외를 떠돌던 문화재들이 반출됐다가 돌아오는 과정을 이해하기 쉽도록 3부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문화재가 외국으로 나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반출 과정이 알려지지 않은 유물들이 적잖은 상황에서 국외 문화재의 반출 경위를 확인할 수 있는 문화재들이 여럿 전시됐다. 올해 3월 환수한 ‘백자동채통형병’은 백자 표면을 구리 안료로 장식한 병으로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스탠리 스미스(1876~1954년)가 국내에서 구해 반출한 사실이 확인된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2부는 문화재가 국내로 돌아오는 다양한 경로를 보여준다.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일본 소장기관으로부터 기증을 받았던 경우(덕혜옹주 당의와 스란치마)도 있지만, 소장자가 유물이 불법적으로 반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스스로 반환한 매우 드문 사례(문인석)도 있다. 독일 상트오틸리엔수도원이 2018년 조건 없이 기증한 ‘면피갑’은 조선 후기 보병들이 입었던 것이라 추정되는 갑옷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이 보전처리한 이후 처음으로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면피갑의 안쪽도 보여 주기 위해서 복제품도 함께 전시한다. 3부에서는 현실적으로 모든 해외 문화재를 환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단이 지원한 해외 소재 문화재의 보전처리 과정과 그간의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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