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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후유증... 상임위원장 자리에 민주당 눈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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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후유증... 상임위원장 자리에 민주당 눈치 싸움

입력
2022.07.08 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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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직 축소에 '자리 쪼개기'도 거론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의사당 위로 먹구름이 보이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의사당 위로 먹구름이 보이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의정활동의 꽃'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지난 전반기 상임위원장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한 일부 중진이 후반기 상임위원장직을 요구하면서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전례를 찾기 힘든 과도한 특혜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 대선 패배로 중진 몫이 줄어들면서 170석의 자리를 배분해야 하는 원내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의정활동의 꽃' 상임위원장 자리 두고 눈치 싸움

7일 한국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지난 전반기 상임위원장직 임기를 채우지 못했던 중진의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정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여야 원구성이 합의되지 않아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했던 2020년부터 1년간 위원장을 맡았던 이들이 대상이다.

상임위원장은 중진이라 누구나 탐내는 영향력 높은 자리다. 법안 처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국회 본청 내 별도 위원장실까지 마련된다. 영향력을 바탕으로 지역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힘도 갖게 된다. 지난 2015년에는 노영민 당시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이 산자위 산하 공공기관들에 본인의 시집을 판매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1년밖에 못했으니 한 번 더" VS "과도한 자리 욕심"

상임위원장을 '조기 종료'한 중진들은 한 번 더 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한다.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했기에 자리 배정에 우선순위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 중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던 의원도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진들이 과도한 자리 욕심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출신 재선 의원 측은 "원래 원내대표나 장관 출신은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는 것이 관례였는데, 지금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실컷 감투를 썼던 이들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도 자기 몫만 찾는 데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비판의 대상이 된 중진들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다. 민주당은 통상 상임위원장직을 나눌 때 3선 가운데 위원장직을 맡지 못했던 의원이나 여성에게 우선 배분한다.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1년밖에 못한 의원들은 여기에 장관 등 주요 직책을 맡지 않았다면 그 다음 순번 대우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1년 지냈던 한 중진 의원은 "상임위원장직을 독식했던 전반기 당시엔 당의 명령에 따라 위원장을 맡았던 것"이라며 "전반기에 했으니 이번에는 하지 말라는 것은 부당한 얘기"라고 말했다.


해결책 고민하는 민주당... '자리 쪼개기'도 거론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권을 빼앗기면서 170명 의원들에게 나눠 줄 요직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당장 민주당이 줄 수 있는 자리는 작년 여야 합의를 통해 얻어낸 상임위원장직 11석뿐이다. 결국 문제의 원인이 됐던 '임기 쪼개기'가 해법이 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원내 관계자는 "상임위원장을 1년밖에 못한 의원들에게는 임기를 1년 더 보장해도 되지 않겠는가"라며 "11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1년씩 쪼개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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