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시 역 근처 연설 도중 피격당한 듯
용의자 40대 남성, 짧은 산탄총으로 근거리 공격 추정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유세 중 피격된 가운데 목격자들이 담은 사진과 영상에선 당시 긴박했던 현장 상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와 유튜브 '쇼츠'로 공유되는 영상 등을 종합하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근처에서 연설을 하던 도중 40대 남성에게 총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가 연설하는 사진과 습격 직후의 사진 등을 보면 범인은 근거리에서 습격한 것으로 나타난다. NHK는 현장을 목격한 50대 여성을 인용해 "헬멧 차림의 남성이 아베 전 총리에게 다가와 2발을 발사했으며, 무기는 권총보다는 큰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해당 인물이 수행원들과 격투하고 있는 사진 등을 보면 들고 있는 무기는 '소드오프 샷건'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산탄총에 비하면 총신이 짧고 사거리도 상대적으로 짧은 것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규정상 권총을 제외한 총기 소유가 가능하지만, 조건이 극도로 까다롭고 장기간의 자격 시험을 거쳐야 한다.
총신을 테이프로 두른 것을 고려하면 총기가 직접 제조됐거나 개조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NHK방송은 익명의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이 총기가 수제 총기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이바라키현 가미스시에서 한 남성이 3D 프린터로 권총을 제작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NHK방송은 11시 35분 쯤 트위터로 공유된 영상과 이미지에서 슈트 차림의 사람들이 누군가를 붙잡고 끌고 가는 듯한 장면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또 현장에서 가까이서 찍힌 영상을 보면 아베 전 총리가 쓰러진 가운데 혼란에 빠진 주변인들이 응급처치를 시도하는 모습과, '의료 관계자가 없습니까'라고 외치는 목소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일본의 선거운동은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의 거리가 멀지 않고 보안 대책도 강하지 않은 편이다.
NHK방송과 지지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아베 전 총리는 피격된 후 현장에서 구급차로 이송될 때는 의식이 있었으나 이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후 닥터헬기를 통해 나라 현립 의과대학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심각한 중태다. 경찰에 따르면 40대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범행에 사용된 총기 또한 압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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