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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쫓기는 중앙은행들, 이달 '긴축전쟁' 초강수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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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쫓기는 중앙은행들, 이달 '긴축전쟁' 초강수 내놓는다

입력
2022.07.10 18:00
수정
2022.07.10 19: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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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사상 첫 빅스텝, 3회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
美선 27일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 전망

이창용(왼쪽) 한국은행 총재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배우한 기자·연합뉴스

이창용(왼쪽) 한국은행 총재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배우한 기자·연합뉴스

고물가에 신음하는 세계 각국이 타개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이달 한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물가상승률 6%를 받아 든 한국은행이 13일 사상 첫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2주 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이란 초유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관심은 인상 폭인데, 금통위가 통상적인 금리 인상폭(0.25%포인트)의 두 배에 이르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지난달 6%를 뚫은 비상 걸린 물가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4, 5월과 마찬가지로 이번 금통위에서도 물가를 우선순위에 두고 논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0년 만에 최고치를 쓴 기대인플레이션(3.9%)과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이 임박한 점 등도 한은의 빅스텝을 부추기고 있다. 한은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끌어올릴 경우, 사상 첫 빅스텝은 물론 지난 4월과 5월에 이은 첫 3회 연속 인상 기록까지 쓰게 된다.

같은 날 오후(우리 시간 9시 30분)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미국 CPI는 연준의 긴축 강도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시장은 6월 CPI가 120달러를 웃돈 국제유가 상승분 등을 반영해 전년 동월 대비 8.8%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시장을 초토화시켰던 전월(8.6%)보다 높은 전망치인데, 현실화될 경우 미국 물가는 1981년 12월 이후 약 41년 만에 또 최고치를 갈아치우게 된다.

지난달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에 나선 연준으로선 또 한 번 인플레이션 저지를 위한 시험대에 서게 된다. 연준은 이달 26,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경기침체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상황에서도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거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이달 자이언트스텝 확률은 92.4%에 달한다.

지난달 미국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37만2,000명 늘며 예상치(26만8,000명)를 크게 웃돈 점도 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 경제지 배런즈는 이번 고용지표를 두고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며 침체를 말하기는 시기상조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사 BMO 캐피털 마켓도 "이번 일자리 증가 보고서는 연준이 이번달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충분한 여지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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