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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안유진·노상현…진부함 지운 예능 속 뉴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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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안유진·노상현…진부함 지운 예능 속 뉴페이스

입력
2022.07.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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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진이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그는 이은지 미미 이영지와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중이다. tvN 제공

안유진이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그는 이은지 미미 이영지와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중이다. tvN 제공

일본 영화음악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는 "모든 창작물은 기존 예술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과 류이치 사카모토 '아쿠아(Aqua)'의 곡 진행이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을 때의 일이다. 유희열은 표절 논란에 휩싸였고 류이치 사카모토는 유사성을 확인했지만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오랜 시간 창작 활동을 해온 거장이 인정할 정도로 '완벽한 창작'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비슷비슷한 예능 프로그램이 안방극장을 채워왔던 이유기도 하다. 대중은 늘 새로움을 원한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출연자의 등장은 프로그램을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기존 예능들과 포맷이 비슷해도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고 이들이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면 진부함이 줄어든다. 많은 예능 PD들이 뉴페이스를 찾아 나선 이유다.

나영석 PD는 tvN '뿅뿅 지구오락실'을 통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수많은 미션과 게임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포맷은 그가 이전에 선보여왔던 예능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출연진 덕에 새로운 재미가 생겼다. 나 PD가 캔 금광이기도 하다. 그는 예능인으로서 낯선 출연자를 고정 멤버로 발탁하고 MZ세대 여성 스타들의 조합을 통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안유진의 활약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안기는 중이다. 그는 2018년 아이즈원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고 지난해 아이브로 재데뷔했다.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간 방송보다 음악 활동에 집중해온 만큼 예능인 안유진이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이에 그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그러나 안유진은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제몫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나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재밌는 건 셋(이은지 미미 이영지)으로 될 듯했다. 긍정적인 막내가 한 명 있을 듯해서 마지막으로 유진씨를 캐스팅했는데 내 생각과 굉장히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며 안유진의 활약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상현은 예능 새싹이다. 그는 '도포자락 휘날리며'를 통해 예능 도전에 나섰다. MBC 제공

노상현은 예능 새싹이다. 그는 '도포자락 휘날리며'를 통해 예능 도전에 나섰다. MBC 제공

MBC '도포자락 휘날리며'에도 예능 뉴페이스가 있다. 바로 배우 노상현이다. 황지영 PD는 제작발표회를 찾았을 때 그에 대해 "잘 몰랐던 신선한 인물이 예능에 나왔을 때 보이는 매력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이 많이 어필될 수 있을 듯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애플티비+ 드라마 '파친코'로 눈도장을 찍은 노상현은 예능 새싹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도포자락 휘날리며'에서 노상현은 "예능이 처음이다. 완전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1화에서 노상현의 입담은 김종국 주우재 등 다른 멤버들에 비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하며 플리마켓을 홍보해 시선을 모았다. 주우재 역시 "상현이가 외국 사람들이랑은 말은 많이 잘 하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뉴페이스에 대한 시청자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6월 5주차 굿데이터 TV화제성 비드라마 부문 순위에 따르면 안유진은 '뿅뿅 지구오락실'로 출연자 화제성 3위를 차지했다. 4주차 순위에서도 3위에 오른 바 있다. 네티즌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노상현을 언급하며 그를 향한 관심을 내비쳤다. '뿅뿅 지구오락실'과 '도포자락 휘날리며' 모두 기존의 존재하던 예능들과 큰 틀이 다르지 않았으나 뉴페이스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진부함이 사라졌다.

그간 각종 SNS에서는 특정 상황에서 유명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진들이 할 법한 말과 행동들을 정리한 사진들이 공유됐다. '아는 형님'의 경우 멤버의 열애 소식에 서장훈이 "너는 왜 날 쳐다봐?"라고 말하고 이상민이 침묵을 지키는 등의 모습이 예상 반응으로 나왔다. 네티즌들은 "스포 당했다" "한 편 다 봤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크게 공감했다. 대중은 유명 예능인들이 보일 만한 행동을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진부하다는 의미기도 했다.

뉴페이스를 캐스팅한 PD들은 출연자와 이들이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를 통해 새로움을 추구했다. 출연자의 예능감이 증명되지 않은 만큼 과감한 시도였다. 완벽한 창작은 아니었지만 이들의 프로그램에 신선함은 더해졌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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