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BIAC의 '2022 경제정책 조사' 결과 공개
"코로나19 회복 중에 발생한 전쟁, 경제회복 직격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주요국 10곳 중 7개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하반기 2% 이상 인플레이션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자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0.5% 이상 하락해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OECD 산하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가 지난달 31개 회원국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 경제정책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자국의 GDP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응답 단체의 53%가 0.5∼1%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1% 이상 줄 것이란 답변도 18%에 달했다.
또 68%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2% 이상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시점에 발생한 전쟁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응답 단체들은 하반기 경영 환경도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하반기 경영 환경을 '보통'으로 본 응답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59%로 올랐고, 부정적(나쁨·매우 나쁨)으로 예측한 비율도 같은 기간 28%에서 31%로 상승했다. 반면 긍정적(매우 좋음·좋음)으로 본 응답은 지난해 응답률(60%)에 비해 크게 하락한 10%에 불과했다.
하반기에 가장 걱정하는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으로는 74%가 '에너지 가격 및 공급'을 거론했고, 17%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를 꼽았다. 특히 공급망 문제는 가격 혼란(58%), 산업 생산량 감소(25%), 산업별 취약성 확대(14%) 등으로 이어져 산업 경쟁력 유지·강화에 차질을 준다는 분석이다.
투자에 대한 전망 역시 크게 나빠졌다. 기업 투자가 증가한다고 예상한 비율은 지난해(95%)에 비해 23%포인트 하락한 72%였다.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같은 기간 2%에서 23%로, 21%포인트 급상승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올해는 글로벌 공급망 난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낮아졌다"며 "세계 민간 경제단체들은 빠른 경제 회복을 위해 성장 중심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BIAC는 개방 경제와 민간 주도 성장을 위해 1962년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이 주도해 만든 조직이며 OECD 경제정책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한다. 한국은 전경련이 1996년부터 대표 회원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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