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새 변이로 8월 말 신규 확진자 하루 15만 예상
현재 백신...새 변이 감염 예방 기능 떨어져
오늘부터 치료비 본인 부담에 "국가 지원 계속해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2만 명을 넘어서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전주 대비 2배로 느는 '더블링' 현상이 나오며, 방역당국이 4차 백신 접종 대상자를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1일 "(4차) 전 국민 접종은 많은 전문가가 회의를 느낀다. 현재 백신은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진행된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가진 인터뷰에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2,69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검사 인원이 줄어든 주말 효과 덕분에 2만 명을 웃돌았던 전날(2만410명)보다는 감소했지만, 1주일 전(6,249명)에 비해선 103.1% 급증한 숫자다. 월요일 기준, 1만 명대 확진자가 나온 건 5월 16일(1만3,290명) 이후 8주 만이다.
'더블링'은 최신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BA.4'와 'BA.5'가 빠르게 퍼지면서 파생된 현상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하위변위인 BA.5는 전파력이 BA.2보다 35.1%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의 효과 즉 감염됐었던 분들의 면역 효과를 해치는 것 같다"며 "BA.5가 매우 빠른 속도로 비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이번에 환자가 늘어난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연구를 토대로 "일일 확진자 수가 8월 말 15만명"으로 "점진적으로 (수치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국민 4차 접종하려면...새 변이에 맞춘 백신이어야"
그러나 방역당국이 4차 접종 대상을 전 국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BA.5는 현재 출고된) 백신의 면역을 회피하는 강한 변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젊은 층은 중증 진행보다 감염 자체를 예방해서 경제활동을 하는 게 (백신을 맞는) 목적인데, 감염 예방효과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현재 백신의 목표 자체가 고위험군에서 중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중심으로 접종하고 있기 때문에 전 국민 접종에 대해선 많은 전문가들이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현재 접종을 권고하는 대상은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분들이다. 나머지 젊은 연령대는 개인의 선택"이라며 "새로운 변이가 위중증 정도가 높아진다면 업데이트된 백신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생활지원금‧휴가지원비 대상을 축소하고, 재택치료 진료비도 환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재택치료하시는 분들이 병원에 오시는 게 아니므로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들에게 계좌이체 해달라고 연락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이 부분을 정부가 대신해 줄 게 아니지 않느냐. 현장에서는 환자를 관리해야 하는 부분도 큰 업무인데 수납까지 해야 하는 부분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택 진료비는 현장(병원 운영) 상황, 고위험군 보호 차원에서든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방역당국은 재유행에 대비한 새 방역‧의료 체계 대응 방안을 논의해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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