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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 우려"하던 野...중단하니 "입 막고 셀프 자가격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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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 우려"하던 野...중단하니 "입 막고 셀프 자가격리" 비판

입력
2022.07.11 15:30
수정
2022.07.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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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도어스테핑 중단에 한목소리 비판
중단 전 "尹 1일 1실언" 우려하며 '자제'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대통령실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약식 기자회견, 이른바 '도어스테핑'을 중단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약식회견을 꾸준히 "정권의 리스크 요인"(윤건영 의원)이라며 지적한 야권의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실의 도어스테핑 중단에 대해 "불리하면 안 하고 유리한 일 있을 때 하는 건 원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제된 방식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하는 게 솔직하지, 코로나19 때문이면 근절될 때까지 못 한다는 건가, 중단까지 할 게 뭐가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전용기 민주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강한 어조로 도어스테핑 중단을 꼬집었다. 전 실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의원이 자랑하는 '과학방역'시행 1호는 국민과의 소통 단절인지 되묻고 싶다"며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전략 같은데, 번지수가 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입을 막고 셀프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꼼수는 불리한 국면을 돌파하려는 것이라는 걸 삼척동자도 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오늘 결정은 국민을 짜증나게 만들고 실망감과 피로감을 더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정부가 국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도어스테핑을 시도했다고 보는데 코로나를 이유로 소통 중단을 선언한 것 같다"며 "다른 방식이라도 지속해서 국민과의 소통을 지속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속셈이 국민 목소리에 귀를 막겠다는 심산이 아니길 바란다"며 "국민과 싸워 이긴 정부는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제라도 민심의 경고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고 했다.

도어스테핑 중단 전까지 "우려"했던 민주당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 제2차 회의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 제2차 회의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의 이날 공지 이전까지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에 우려를 표하며 꾸준히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내왔다.

우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출근하다 퇴근하다 맞닥뜨릴 때 대화를 간헐적으로 던지는 방식의 백브리핑이 과연 그분의 의도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방식인지에 대해서는 오히려 좀 회의적"이라며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만 하고 가는 방식의 백브리핑이 진정성이 있는가. 오히려 저런 방식의 백브리핑에 언론이 활용되고 있다는 의구심이 강하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도어스테핑이 비교적 호평을 받았던 때였다.

윤건영 의원 역시 같은 달 18일 페이스북에 "지금은 좋게 보여도, 나중에 후회할 일"이라며 도어스테핑 자제를 요청했었다. 윤 의원은 "이 방식의 소통에만 집중하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대통령과 국민과의 소통은 양과 질 모두가 중요한데, 지금 방식은 질을 담보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어쩌면 '1일 1실언 제조기'가 될 수도 있다. 정권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야당 의원의 주제 넘은 권고일 수도 있지만, 안정적인 국정운영은 국민을 위한 것인 만큼 지금이라도 즉시 보완하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1일 용산 청사에 첫 출근한 날부터 지방‧해외 일정 등으로 용산 집무실로 바로 출근하지 않는 날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날 도어스테핑을 진행해왔다. 대통령실에서도 취임 한 달을 맞은 시점에 '대통령실 10가지 변화' 중 하나로 도어스테핑을 선정할 만큼 호의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11일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떨어지면서 도어스테핑 관련, 여러 잡음이 발생하며 문제도 지적됐다.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8, 9일 이틀간 조사를 벌인 결과 도어스테핑에서 답변 논란이 벌어지는 데 대해 '대통령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답하기 때문'(47.3%)이라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격의 없고 솔직한 스타일 때문'(24.2%), '정책‧인선을 두고 내부 혼선이 실재하기 때문'(14%), '참모진의 보좌 부족'(6.3%)이란 의견이 뒤를 이었다.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KSOI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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