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에 본사를 둔 신생기업(스타트업) 어메이즈VR과 연예기획사 SM이 손잡고 가상현실(VR) 공연물을 만든다.
VR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어메이즈VR은 12일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스튜디오 광야와 함께 VR 공연물 제작을 위한 합작사 스튜디오A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스튜디오 광야는 SM의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다.
이에 따라 어메이즈VR은 자체 개발한 VR 콘서트 제작도구를 합작사에 제공한다. 합작사는 이를 이용해 메타버스에서 활동하는 SM 소속 K팝 가수들의 VR 공연물을 제작한다.
이 공연물은 어메이즈VR의 VR 음악 메타버스 서비스와 SM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배포된다. VR콘서트는 실제 가수의 스튜디오 공연을 촬영해 VR 영상과 합성하는 것을 말한다. 관객들은 메타에서 만든 '오큘러스' 등 VR 장비를 이용해 이를 보게 된다. 배재한 어메이즈VR 경영관리팀장은 "구체적 가수와 공개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며 "SM에 많은 가수들이 소속돼 있어 어떤 가수를 대상으로 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VR공연이 기존 공연과 다른 것은 노래만 듣는 것이 아니라 VR 공간에서 좋아하는 스타와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배 팀장은 "팬들은 눈 앞에서 좋아하는 스타를 만나 음악을 듣고 같이 게임도 한다"며 "기존 공연과 달리 더 큰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수들도 한 번 촬영하면 여러 도시를 이동하며 공연할 필요가 없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그래서 미국 연예계에서는 VR 공연을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있다. SM도 소속 가수들의 메타버스 활동을 늘리면서 여성그룹 에스파를 현실 공간과 메타버스에서 모두 데뷔시켰다.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어메이즈VR의 기술을 통해 메타버스 콘텐츠 시장 진출을 기대한다"며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SM 소속 가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의 초기 구성원 4명이 2015년 창업한 어메이즈VR은 처음부터 미국 연예계를 겨냥해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이다. 자체 제작한 VR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지난 4월부터 미국 팝가수 메건 디 스탤리언의 VR 공연물을 제작하는 등 다수의 VR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힘입어 이 업체는 YG인베스트먼트, 두나무앤파트너스 등 15개 투자업체로부터 누적으로 284억 원을 투자받았다. 이승준 어메이즈VR 공동대표는 "SM과 합작사 설립을 통해 초대형 K팝 가수들의 VR 공연을 제공할 것"이라며 "팬들은 좋아하는 스타를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친밀하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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