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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앉아 있을수록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위험

입력
2022.07.1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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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성인 남성이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수록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오래 앉아서 지낼수록 ‘나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아졌다.

이지현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0∼59세 남성 1,068명을 대상으로 좌식 시간과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들을 하루 앉아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1그룹(1∼6시간) △2그룹(6∼8시간) △3그룹(8∼11시간) △4그룹(11∼19시간) 등으로 나눴다.

연구에 참여한 성인 남성 중 24.3%는 1그룹, 26.7%는 2그룹, 25.4%는 3그룹, 23.6%는 4그룹에 속했다. 4그룹 남성들이 의사에게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비율은 8.8%로, 2그룹(2.6%)·3그룹(5.8) 남성들보다 높았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단위 ㎎/dL)도 4그룹(130)이 1그룹(109)·2그룹(117)·3그룹(118)보다 높게 나타났다. 4그룹 남성은 비타민 B1과 칼슘 섭취량도 가장 적었다. 비타민 C도 상대적으로 적게 섭취했다.

이지현 교수는 “평소 하루 앉아서 보내는 시간, 즉 좌식 시간이 가장 긴 그룹은 평균 나이가 가장 적었고, 허리둘레가 가장 컸다”며 “좌식 시간이 가장 긴 그룹의 교육수준과 화이트칼라 비율이 높았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좌식 시간이 길면 신체 비활동으로 인해 심장병·암·만성 호흡기 질환·당뇨병 등 비감염성 질병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한다. 좌식 행동 자체가 질병 위험 요인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고령인의 좌식 시간 증가는 삶의 질을 낮춘다. 좌식 시간이 긴 성인일수록 대사증후군·심혈관 질환·혈중 요산 수치·고요산혈증 위험이 커지고 비타민 D 부족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좌식 시간은 2016년 8.1시간, 2017년 8.3시간, 2018년 8.3시간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영양 및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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