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한상의 제주포럼서 강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하반기에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추석이 지난 10월 이후에는 물가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밝혔다.
추 부총리는 13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며 "하반기에는 물가 잡는 데 집중할 것이고 추석이 지난 10월이면 서서히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이뤄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해석도 내놨다. 추 부총리는 "전반적으로 과도한 통화가 풀려 있어 금리 인상이 이뤄졌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수습하는 데 상당히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추 부총리는 "물가 상승과 경기둔화 모두를 쫓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물가는 곳곳에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고 곳곳에서 어려우니까 나도 올려야 하겠다는 편승 추세가 나타나 악순환으로 빠질 우려가 있다"며 물가 안정이 우선 과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추 장관은 물가 상승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 유럽 등도 30, 40년 만에 최고 물가 현상을 보이며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는 세계적인 원자재가 상승, 공급망 붕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풀린 9조 달러의 유동성 자금으로 인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그 대응 과정에서 금리를 제로까지 내렸다가 다시 조이는 정책 대응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다 보니 증시가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으로 가고, 각국 통화가 약세로 치닫고 있다"며 "원화만 달러에 비해 약세면 위험하겠지만, 대부분 통화가 약세에 있다. 일본은 약세 기조가 더 크게 일어나고 있다"고도 했다.
추 장관은 경기침체 역시 해외 불안 요인이 해소돼야 해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0월을 지나, 연말이면 물가가 어느 정도 잡히겠지만 경기침체가 숙제로 남는다"며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80%나 되는 국가기 때문에 해외요인의 안정이 필요하다. 현재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언제 끝날지 잘 몰라서 이 부분에 관한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다고 본다"고 했다.
추 장관은 "우리는 외환위기도 이겨냈고 글로벌 금융위기도 극복한 저력이 있는 국가"라며 "위기 극복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인 여러분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내고 미래를 활짝 열어갈 수 있도록 정부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 우리 함께 힘을 모아서 반드시 위기를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열린 이번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 전국상의 회장단과 기업인, 정부 관계자 및 국내외 석학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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