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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이재용 사면 두고 "좀 더 풀어줘야 경제에 도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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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이재용 사면 두고 "좀 더 풀어줘야 경제에 도움 될 것"

입력
2022.07.14 10:00
수정
2022.07.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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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한상의 제주포럼 간담회 진행
"한국기업, 이 정도 쇼크 넘어갈 수 있다" 긍정 전망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45회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45회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한국 기업의 체질이 위기에 매우 강한 형태로 짜여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기업이 최근 들이닥친 공급망 불안, 고물가, 경기 둔화 등 복합적 경제 위기를 극복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13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쇼크 정도는 넘어갈 수 있는 숱한 위기를 겪어왔고 체질화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대기업이어서가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기업 가운데 한국의 체질이 위기에 매우 강한 형태로 짜여 있다"면서 "위기를 조장할 이유는 없고 위기가 오면 오는 대로, 또 항상 온다고 예측하고 기업들은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 대해서도 "예상했던 범위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예상을 잘한 기업은 큰 피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 범위 안에 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은 지금의 위기는 한 번 겪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세계가 한 번도 긴축을 제대로 해본 일이 없고, 계속 돈을 풀며 버텨왔다"고 진단하며 "그러면서 미중갈등으로 공급망 체계가 어려워졌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값과 곡물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문제가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며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가 해소되기를 바라지만, 침체 국면은 내년에도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임금상승 압력 부담, 중소기업은 어려움 배가될 수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45회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45회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 회장은 경제위기가 임금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선 부담을 느낀다고 했다. 최 회장은 "물가가 올라가니까 임금상승 압력도 같이 받는 게 장기적으로 제일 어려운 과제인 듯싶다"며 "기업들 중에서 사람을 많이 쓰는 특히 중소기업 쪽에서 훨씬 더 어려움이 배가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하반기 상황도 녹록지 않음을 시인했다. 그는 "작년에 세운 계획은 당연히 어느 정도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지금은 이자가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이고, 원자재가도 많이 올라 전략·전술적인 형태로 조정 또는 지연될 듯싶다. 그러나 투자를 안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했다. 앞서 SK그룹은 5월 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247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도 "대부분 기업하는 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고, 계속 전진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와 태세가 필요하다"고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며 극복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윤 대통령에게 "민간의 활력과 아이디어 가미해달라" 건의

최태원(왼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45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있다. 뉴스1

최태원(왼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45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있다. 뉴스1


최 회장은 새 정부의 민관 협력 강화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그는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지 확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빠른 속도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대통령이) 민관 협력에 대해 상당히 비중을 많이 두는 말씀을 자주 하셨기 때문에 잘 이뤄지리라 생각하고 현재까지 잘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정부가 해야 할 과제가 상당히 많은데 건건이 하기는 어려우니 한꺼번에, 토끼를 몇 마리 잡을 수 있는 생각을 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또 민간의 활력과 이야기, 아이디어를 가미하면 새 정책 방향을 잡을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광복절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 사면복권 문제가 나온 것에 대해선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경제인을) 좀 더 풀어줘야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한다"며"(사면이)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제주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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