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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용산도 하락… 서울·수도권 집값 하락 더 가팔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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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용산도 하락… 서울·수도권 집값 하락 더 가팔라졌다

입력
2022.07.14 14:00
수정
2022.07.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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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낙폭 키우며 7주 연속 하락
전국 176개 시군구 중 117곳 집값 떨어져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부동산시장이 장기간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3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일대 아파트.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부동산시장이 장기간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3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일대 아파트. 연합뉴스

전국 집값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강남구 아파트에 이어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상승을 거듭해 온 용산구 아파트값마저 하락으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이 14일 발표한 7월 둘째 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4% 하락했다. 5월 중순 이후 7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전주(-0.03%)보다 낙폭도 커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4개구 하락

한국부동산원 제공

한국부동산원 제공

서울 25개 자치구 중 24개 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강북 지역(14개 구) 아파트값 하락(-0.06%)이 두드러졌는데,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0.1%), 도봉구(-0.1%), 강북구(-0.09%)의 하락폭이 컸다.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12주 연속 상승하다 지난달 중순 이후 3주째 보합이던 용산구 아파트값(-0.01%)도 이번 주 하락으로 돌아섰다.

각종 악재에도 상승장을 이어가던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도 0.01%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에선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초구(0.03%)만 유일하게 올랐는데, 그 외 송파구(-0.03%), 강서구(-0.05%) 등 강남(-0.02%) 대다수 지역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원은 "기준금리 빅스텝(0.05%포인트) 인상 우려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매수심리가 위축돼 서울 전체 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경기(-0.04%), 인천(-0.07%)에서도 집값 하락 지역이 늘면서 수도권(-0.04%→-0.05%)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같은 하락폭(-0.03%)을 유지했지만, 전국 176개 시·군·구 중 집값 상승 지역(50곳→43곳)은 줄고, 하락 지역(110곳→117곳)은 늘어나는 추세라 집값 하락 기조가 전국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세종과 대구는 이번 주 아파트값이 0.16%와 0.13%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아파트 전셋값도 내리는 추세다. 서울은 전주와 같은 0.02% 하락을 기록하며 5주 연속 전셋값이 내렸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수요가 줄어든 여파란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0.04% 내려 올 들어 꾸준히 하락세(누적 -0.67%)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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