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낙폭 키우며 7주 연속 하락
전국 176개 시군구 중 117곳 집값 떨어져
전국 집값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강남구 아파트에 이어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상승을 거듭해 온 용산구 아파트값마저 하락으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이 14일 발표한 7월 둘째 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4% 하락했다. 5월 중순 이후 7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전주(-0.03%)보다 낙폭도 커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4개구 하락
서울 25개 자치구 중 24개 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강북 지역(14개 구) 아파트값 하락(-0.06%)이 두드러졌는데,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0.1%), 도봉구(-0.1%), 강북구(-0.09%)의 하락폭이 컸다.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12주 연속 상승하다 지난달 중순 이후 3주째 보합이던 용산구 아파트값(-0.01%)도 이번 주 하락으로 돌아섰다.
각종 악재에도 상승장을 이어가던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도 0.01%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에선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초구(0.03%)만 유일하게 올랐는데, 그 외 송파구(-0.03%), 강서구(-0.05%) 등 강남(-0.02%) 대다수 지역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원은 "기준금리 빅스텝(0.05%포인트) 인상 우려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매수심리가 위축돼 서울 전체 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경기(-0.04%), 인천(-0.07%)에서도 집값 하락 지역이 늘면서 수도권(-0.04%→-0.05%)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같은 하락폭(-0.03%)을 유지했지만, 전국 176개 시·군·구 중 집값 상승 지역(50곳→43곳)은 줄고, 하락 지역(110곳→117곳)은 늘어나는 추세라 집값 하락 기조가 전국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세종과 대구는 이번 주 아파트값이 0.16%와 0.13%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아파트 전셋값도 내리는 추세다. 서울은 전주와 같은 0.02% 하락을 기록하며 5주 연속 전셋값이 내렸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수요가 줄어든 여파란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0.04% 내려 올 들어 꾸준히 하락세(누적 -0.67%)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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