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에 사는 박인수(39)씨는 요즘 드론에 푹 빠져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 교통사고를 당해 30년 가까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있다. 장애인 럭비 실업팀 선수로 활동할 만큼 몸이 다부지지만, 휠체어로 산을 오르거나 바닷가 백사장에 들어가는 건 언감생심이다. 이런 그가 드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됐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드론을 활용해 멋진 풍경을 포착하는 걸 보고 드론에 관심을 갖게 된 박씨는 올해 목포대의 '장애성인 평생교육 사업'을 통해 드론 조종사 3종 자격증을 땄다. 박씨는 "드론을 통해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의 관계가 더 끈끈해졌다"며 "앞으로 1종 자격증까지 따서 농사짓는 부모님을 위해 드론으로 농약을 뿌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시행 5년째를 맞는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성과를 돌아보고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포럼을 18, 19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립대학 육성사업은 지역 우수 인재 양성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2018년부터 모든 국립대의 자율적인 혁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박씨가 참여한 장애성인 드론 전문가 과정 역시 목포대가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개설한 것이다. 목포대는 드론 외에도 홈카페 디저트, 하모니카, 서양화, 요가 등 장애성인 맞춤형 평생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목포대 외에도 12개 대학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강원대는 산학협력으로 누룩 연구를 진행, 지역전통주에 활용할 우수 종균 개발에 성공했다. 한경대는 예비창업농부 육성을 위해 전문 농업경영인과 1대 1 매칭을 해주는 '창농팜'을, 한국체육대학교는 스포츠 경기 분석, 멘털 코칭, 재활 등을 아우르는 스포츠과학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총 38개 국립대에 지원된 사업 예산은 시행 첫해인 2018년 800억 원에서 올해 1,5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를 통해 2017년과 비교한 2020년 국립대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3.2%, 학생 1인당 도서·기계 구입비는 54.4% 상승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립대는 국가 전략 분야 및 지역 우수 인재 양성에 책임이 크다"며 "국립대가 지역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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