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유가 전문가 협의회' 개최
"하반기 국내 유가도 안정화" 전망
알뜰주유소 확대 및 인센티브 강화 필요 의견 나와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올해 하반기에는 연평균 배럴당 101~108달러 수준으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이달부터 시행된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에 따라 주춤하고 있는 국내 유가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유가 전문가 협의회'를 열고 하반기 유가 대응 방안과 대책을 논의하면서 이렇게 전망했다. 협의회에는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아람코 코리아 등 관계자가 참석해 국내 및 국제 석유시장 동향 및 중·단기 국제 유가 전망 및 변동 동향, 최근 고유가 대응 현황 및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올해 상반기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심화와 '오펙 플러스'(OPEC+) 등 산유국의 생산 능력 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 등으로 배럴당 105.03달러까지 뛰어 올랐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소폭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방 국가의 대(對)러시아 제재의 확대 가능성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 유가 상승·하락 요인이 섞였지만 최근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해외에서도 골드만 삭스 등 일부에선 배럴당 130~140달러로 고유가 지속 전망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JP모건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등 다수 기관이 배럴당 101~105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산업부는 국제 유가 하락 흐름과 더불어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로 최근 국내 석유 가격도 안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1일부터 유류세를 현행법상 최대인 37%까지 인하했다. 국내 주유소의 평균판매 가격은 전날 기준 휘발유는 L당 2,073.1원, 경유는 2,117.2원으로,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 전날인 지난달 30일에 비해 각각 71.8원과 50.5원 내려, 유류세 추가 인하분(7%포인트)보다 더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EX알뜰 및 자영알뜰 주유소를 중심으로 휘발유 판매 가격이 지난달 30일 대비 L당 100원 이상 인하되면서 시장 가격 인하를 이끌고 있고, 최근 국내 정유사 공급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주유소의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 가격이 추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함께 시장점검단을 운영해 주 2회 이상 전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가격 담합과 가짜 석유 유통 등을 집중 단속한다. 또, 주 1회 이상 정유 4사와 액화천연가스(LPG) 수입사, 대한석유협회 등이 참여하는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가격 인하를 독려할 방침이다. 이 밖에 수도권 지역의 알뜰주유소 확대 및 저가 판매 주유소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