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팀 역사상 처음으로 11연패를 당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달 30일 대구 KT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1경기를 내리 졌다. 프로 원년인 1982년부터 KBO리그에 참가한 삼성의 종전 최다 연패는 2004년 5월 5일 현대전부터 18일 KIA전까지 11경기 10연패(1무)였다. 11연패에 빠진 삼성은 50패째(35승)를 당하며 8위로 전반기를 마쳤고, KT는 3강 구도(SSG 키움 LG)를 깰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는 KT가 1회말 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지만, 이후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삼성은 4안타에 그쳤고, KT는 10안타를 쳤지만 산발에 그치면서 다득점을 내지 못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7이닝 무실점(3피안타 1볼넷) 완벽투로 시즌 7승째(5패)를 챙기며 전반기를 마쳤다. 반면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7이닝 1실점(8피안타 2볼넷)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시즌 7패째(6승)를 안았다. 삼성은 0-1로 뒤진 6회초 2사 만루에서 김태군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황재균의 호수비에 걸린 장면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또 8회초 2사 2루에서 호세 피렐라가 삼진을 당한 장면도 아쉬웠다.
한편, KBO리그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21일까지 올스타전(16일) 휴식기에 돌입한다.
전반기는 ‘3강 2중 5약’으로 요약된다. 먼저 리그 선두 SSG는 2위 키움에 승리를 거두며 6연승으로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개막 10연승으로 일찌감치 치고 나가기 시작한 SSG는 막판까지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면서 리그 40년 사상 최초로 ‘전반기 전 기간 1위’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11승 4패)와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9승 1패)의 원투 펀치가 20승을 합작하면서 선두 수성의 밑거름이 됐다. 키움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2위에 안착했다. 팀 타율은 9위에 머물렀지만 마운드의 힘이 견고했다. ‘류지현 체제 2년차’ LG도 승패 마진을 +21까지 늘리면서 선두 경쟁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개막 직후 강백호와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ㆍ부진에 하위권까지 떨어졌지만, 발 빠르게 전열을 수습한 뒤엔 상승세를 타며 4위에 안착했고 KIA도 초반 승수를 토대로 5할 이상의 승률로 전반기를 마쳤다. 6위 롯데부터 두산 삼성 NC 한화는 5위권과 제법 경기 차가 벌어진 상태다. 다만 NC는 6월 이후 승률이 5할을 넘었고, 롯데도 최근 10경기에서 5할 승률에 육박하고 있어 후반기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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