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책사였던 변양균(73)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경제고문으로 위촉했다. 변 전 실장이 주장하는 각종 산업 규제 철폐와 경제 개혁에 대해 윤 대통령의 공감대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변 전 실장의 위촉식을 열었다. 경남 통영 출신인 변 전 실장은 14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노무현 정부에서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 차관, 장관을 역임했다. 이어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며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을 이끌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변 전 실장을 경제고문으로 위촉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변 전 실장은 2007년 ‘변양균-신정아 게이트’로 공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검찰 수사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대검 중수부 검찰연구관이었던 윤 대통령도 관련 수사에 참여했다.
변 전 실장의 발탁엔 함께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한덕수 국무총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변 전 실장 위촉 배경에 대해 “과거엔 총수요 측면에서 거시 경제 방향을 잡아왔는데, (변 전 실장은) 혁신ㆍ공급 측면에서 4차산업혁명 산업구조에 부합하는 철학을 아주 오래전부터 피력한 분”이라며 “많은 분들이 추천해줬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변 전 실장이 2017년 펴낸 저서 ‘경제철학의 전환’에서 규제 완화와 기업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인위적 임금 상승보다 사회 구조조정을 통한 실질 가계소득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큰 공감대를 나타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윤덕민 주일대사와 정재호 주중대사에 신임장을, 황준국 주유엔대사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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