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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에 단백질은 독? '식물성 단백질'은 많이 먹어야

입력
2022.07.18 11:17
수정
2022.07.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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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만성콩팥병 환자는 단백질 섭취에 주의해야 하지만 식물성 단백질은 문제 없으며 식이섬유를 많이 먹는 게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혜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만성콩팥병 환자가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할수록 사망률이 44%까지 낮아지고,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사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내외 만성콩팥병 환자 식단 가이드 라인은 콩팥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매우 제한적인 식단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식단에서는 칼륨과 단백질 섭취를 경고하는데, 이를 피하다 보니 칼륨뿐만 아니라 식이섬유도 같이 들어 있는 채소ㆍ과일ㆍ통곡류 등 식물성 단백질 섭취 섭취를 경계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한국인 유전체 역학 조사 중 40~68세 만성콩팥병 환자 3,892명의 데이터를 식이섬유 섭취 정도에 따라 다섯 집단으로 나눠 1년 정도 추적 관찰했다.

이들의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은 5.1g으로 권고량(남성 25g, 여성 20g)에 비해 부족했다.

관찰 결과, 식이섬유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에서는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보다 사망률이 37% 낮았고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44%까지 떨어졌다.

또 식이섬유가 아닌 단백질 섭취량에 따라 다섯 집단으로 나눠 사망률을 관찰한 결과에서는 가장 적게 섭취하거나 가장 많이 섭취하는 집단이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성별, 연령, 체질량지수, 흡연·음주 여부, 하루 총 칼로리 섭취량, 만성질환 유무 등의 영향을 제외해도 단백질 섭취량 증가는 사망률과 무관했다.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에 따른 사망률 차이가 없는 이유를 한국인이 주로 섭취하는 단백질 종류에서 찾았다.

만성콩팥병 환자에 대한 단백질 섭취 가이드라인은 돼지고기ㆍ소고기ㆍ우유 등 동물성 단백질을 위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서양인을 기준으로 세워졌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채소ㆍ곡류ㆍ견과류 중심의 식물성 단백질과 생선 위주로 섭취하는 단백질이 전체 섭취 단백질의 63.07%를 차지한다.

권유진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가 단백질 섭취를 줄이기 보다 식물성 단백질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단백질 섭취가 줄면 오히려 탄수화물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당뇨병 등이 악화될 수 있기에 적색육 외에 콩류ㆍ통곡류ㆍ견과류 등을 통한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추천한다”고 했다.

이지원 교수는 “식이섬유는 대변량을 늘려 요독 배설을 유도하고 만성 염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만성콩팥병 환자가 식이섬유 섭취를 권장하기 위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식품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 IF 6.567)’ 최신 호에 실렸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병원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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