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입 비중 '5차 유행'보다 높아
위중증 다시 80명대, 주간 사망자도 증가세
4차 접종 첫날 오후 4시까지 50대 13만명 예약
주말과 휴일 가릴 것 없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 대비 두 배 증가하는 '더블링'이 계속되는 재유행 길목에서 심상치 않은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역습 속에 신규 확진자의 해외 유입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만6,299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1주일 전인 11일(1만2,693명)의 두 배다. 주말 검사 인원이 줄어 확진자가 2만 명대로 떨어졌으나 월요일 검사 인원이 증가하면서 이날 오후 9시 기준 확진자는 7만497명으로 폭증했다. 동시간대 기준 확진자가 7만 명을 넘어선 건 4월 26일(7만5,377명) 이후 83일 만이다.
이날 집계된 신규 확진 해외 유입 사례는 319명으로 이틀 연속 300명대다. 질병청에 따르면 해외 유입 확진자는 올해 3월 17일(62명) 이후 두 자릿수로 유지되다 지난달 말부터 세 자릿수로 늘었다. 이후 300명을 돌파했고, 지난 13일 398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오미크론 유행 초기 409명을 찍었던 1월 중순과 비슷한 수준이다.
월 단위로는 1월 전체 확진자 21만5,000명 중 해외 유입 비중이 3.7%(8,000명)였다. 코로나19 '5차 유행'이 정점을 찍은 3월에는 국내 발생(약 996만 명)이 압도적이라 해외 유입 비중이 0.02%까지 떨어졌는데, 지난달에는 다시 0.92%(25만6,101명 중 2,358명)로 높아졌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먼저 퍼진 BA.5의 국내 검출률이 올라간 시기와 일치한다. 여기에 이달 들어 18일까지 해외 유입 비중은 1.0%(42만8,951명 중 4,275명)를 기록했다. 오미크론이 국내에 상륙해 정점을 찍기 앞서 올해 1월 해외 유입 확진자 비중이 치솟은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위중증 환자도 전날보다 10명 증가한 81명이다. 위중증 환자가 80명대가 된 것은 지난달 17일(82명) 이후 31일 만이다. 3월 8일 1,007명을 시작으로 4월 14일까지 네 자릿수가 이어진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초부터 대폭 감소했다.
하루 400명대까지 솟구쳤던 5차 유행 시기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주간 사망자도 점진적 증가세다. 6월 마지막 주(26일~7월 2일) 46명, 이달 첫째 주(3~9일) 62명, 둘째 주(10~16일) 104명으로 늘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대유행 때 경험을 보면 더블링이 6주간 진행됐는데 지금은 3주째"라며 "중환자와 사망자 수는 유행의 정점보다 2, 3주 후행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50세 이상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를 4차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위중증과 사망을 막기 위해서인데 사전예약 첫날 호응은 미지근하다. 오후 4시 기준 50대 신규 예약자는 13만1,482명으로 집계됐다.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종사자까지 포함한 4차 접종 누적 예약자는 24만1,891명으로 50대 인구 대비 2.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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