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66) 전남 진도군수는 더불어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3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4번째 도전 끝에 진도에서 처음으로 무소속 출신 군수가 되었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36년 간 진도에서만 공직생활을 한 그야말로 '진도 순종 토박이'인 김 군수는 12년동안 낙선의 아픔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주민 마음 속으로 들어가 표밭을 다지며 결국 군민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19일 군수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군민이 주인인, 살기 좋은 진도 만들기'를 목표로 뛰겠다"면서 "군수실을 상시 개방하고, 마을회관에 군민 의견함 비치와 함께 수시로 마을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 위주의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군수선거에 4번이나 도전한 이유는.
"진도읍장 등 36년간 군청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공직자로서 한계를 느낀 적이 많이 있었다. 군수가 되어야 만이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마 결심을 했다. 주민이 잘 살고 청년이 돌아오는 고장을 만들기 위해 수 차례 도전했다. 계획보다 늦게 목표를 이룬 만큼 더욱 열심히 뛰겠다. 지난 1일 취임 첫날이 '진도 개혁 첫날'이다. 앞으로 진도발전과 군민들을 위해 혁신적인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선거기간부터 줄곧 '혁신'을 강조했는데.
"취임 후 △다함께 잘사는 산업혁신 △모두가 행복한 복지혁신 △미래를 키우는 교육혁신 △품격높은 예술문화, 찾아오는 관광혁신 △군민을 섬기는 위민행정혁신을 생활밀착형 5대 혁신으로 제시했다. 5대 혁신과제를 기반으로 군민이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드는 초석을 마련하겠다."
-맞춤형 복지와 이색적인 교육 정책이 눈에 띄는데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우선 △모두가 행복한 복지 △인재를 키우는 교육을 5대 군정방침으로 정했다. 사각지대없는 맞춤형 복지실현을 위해 장기 요양시설·경로당 등 노후시설을 개선하고, 경로당 전담주치의제를 도입하겠다. 1968년 11만 명 넘었던 인구가 올해 6월 말 2만9,6816명으로 지방소멸 고위험지역으로 전락했다. 아이를 낳고, 기르고, 교육하기 좋은 진도를 만들기 위해 명문고 육성과 진도실고에 생명농학과를, 진도국악고에 서화반을 신설하겠다. "
-진도~제주 간 1시간대 최단 거리인 진도항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2차선 도로로 교통 여건이 좋지 않다.
"세월호 사고 이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진도읍 포산~서망간 4차선 신설을 건의했으나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대신 1,200억 원을 투입한 '선형개량사업'이 진행 중이고, 2024년 4월 완공할 예정이다. 진도항의 국제항 지정을 목표로 수송 물동량의 원활한 처리와 운송기점 마련 등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4차선 확장을 재건의하겠다."
-민선 7기 급수선 관련 '적극 행정'이 108억 원 반환 등 오히려 군에 막대한 피해를 줬는데 대안은 있나.
"조도면 가사도 섬 주민의 재산과 생명의 안전에 위해 다목적 선박 건조사업 추진은 의도가 좋았다. 현재 이 사업으로 공무원 8명이 수사를 받고 있어 결과를 지켜보겠다. 하지만 군수가 책임을 통감했으면 오래전에 끝날 일이었다. 군수는 공직자의 아버지 역할이 우선이고, 군민에게 봉사하고 정당한 업무추진엔 울타리가 되어줘야 한다는 것이 제 신념이다. 그래서 지난 4일 열린 전체 공직자 정례조회에서 ' 맡은 업무에 충실하고, 군민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공무원이 되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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