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인 아들 우모씨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놓고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다시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과 맞붙었다. 권 직무대행이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 “최저임금보다 10만 원 더 받는다”고 해명했다가 더 큰 비판에 휩싸이자 장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말씀이 무척 거칠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라고 직격했다. 원칙적으로 옳은 지적이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공격해 '권성동 흔들기'로 보이는 게 문제다. 여당에 문제 해결능력은 안 보이고 책임 전가만 두드러지니 집권 초 급속한 지지율 하락이 놀랍지 않다.
이날 나온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또 하락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33.4%, 부정 평가는 63.3%이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선 긍정 평가 32%, 부정 평가가 63.7%였다. 부정 평가가 60%를 넘으며 격차가 30%포인트나 벌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각각 39.1%, 34.5%로 계속 하락 중이다. 윤 대통령의 ‘공정과 상식’을 스스로 허무는 인사가 가장 큰 문제인데 당도 친윤 갈등만 부각되니 도움이 되겠나.
권 직무대행은 "쓴소리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는데 나아가 안정적인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는 사적 채용 논란 전 KBS와 MBC를 향해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공영방송”이라며 언론장악 의도와 노조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드러내 비판받았다.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자리가 여야 간 쟁점이 되면서 국회 정상화도 미뤄지고 있다. 장 의원과의 권력다툼은 해소되지 않았다. “가뜩이나 복합 위기가 다가오는데 두 분이 이러저러한 이견을 노출시키면 집권세력 자체가 불안정해 보이지 않겠냐”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틀린 것 하나 없다. 능력 있는 집권 여당으로 전열을 가다듬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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