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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비대위원장' 김종인 "박지현 당대표 출마 만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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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비대위원장' 김종인 "박지현 당대표 출마 만류했다"

입력
2022.07.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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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원장 만난 사실 공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도 "일일이 반응하지 말라" 조언
"정치 기교보다 미래 대한민국에 대한 신념 있어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양당의 '청년 정치' 대표를 향해 "정치는 기교만 가지고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충고를 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직접 만나 당대표 출마를 만류한 사실도 공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MBN방송 '판도라'에 출연해 "일주일 전쯤 박지현 전 위원장을 한 번 만났다"면서 "대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 때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지, 가능성 없는데 나서는 것은 무모한 것이라고 충고를 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그동안 정치적으로 쌓아온 박지현의 자산을 당신은 잃어버리면 안 된다, 그것을 어떻게 간직하고 갈 것이냐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걸 간직하려는 것이 꼭 당대표 출마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결국 지난 15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전 위원장은 "길거리 출마선언을 하는 걸 보니 '역시 젊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지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당시 공동비대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월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화상연설이 열린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지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당시 공동비대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월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화상연설이 열린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방을 돌고 있는 것에 관해서도 "본인의 자유이기에 뭐라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자기가 대선도 지방선거도 이겼는데 나를 이렇게 할 수 있느냐는 감정이 있는 것 같다. 나라면 지난일 잊어버리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도 "누가 기분 나쁜 소리 한다고 곧바로 반응하지 말라. 대표는 욕을 먹는 자리인데 일일이 반응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충고한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 대표가 "지금은 정치적으로 소생을 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본인의 미래에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두 '청년 정치인'을 향해 "기교만으로는 성공을 못 한다"는 일반론을 제시했다. "자기 나름대로 미래 대한민국을 어떻게 설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고 그걸 (국민 앞에) 내놓을 수 있어야만 지도자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집권 여당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돕는 게 여당 역할인데, 국회 원 구성도 안 돼 있고 대표는 징계를 받아 장외에서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 국민들은 집권당이 도대체 뭐하느냐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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