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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美 옐런 만나 "한미동맹, 경제금융안보 동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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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美 옐런 만나 "한미동맹, 경제금융안보 동맹으로"

입력
2022.07.19 19:30
수정
2022.07.19 20:3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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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간 외환시장 안정·에너지 협력 당부
대통령실 "대북제재 논의 없었다" 선긋기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에게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이 정치군사안보, 산업기술안보에서 나아가 경제금융안보 동맹으로 더욱 튼튼하게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한미 당국 간 깊이 있게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옐런 재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외환시장과 관련한 긴밀한 협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비공개 환담에서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문제를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옐런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로 저소득·취약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민생위기 극복이 양국 정부의 최대 과제라는 점에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경험을 언급하면서 "전 세계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위기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국가 간 연대와 협력에 기반을 둔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미 간 에너지·공급망 협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국제 공조를 통해서 글로벌 에너지가격 안정과 공급망 문제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밝히면서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경제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한미가 안보동맹을 넘어 산업·기술동맹으로 발전해 나가는 길이란 점에서 윤 대통령 의견에 동의했다고 한다.

금융·외환시장 관련 논의도 있었다.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 직접적으로 논의하지 않았으나, 한미동맹을 경제금융안보로 진화하기 위한 양국간 외환시장 협력을 강조하면서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옐런 장관에게 "양국의 상대적 통화가치가 안정될 수 있도록 미국도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1980년대 초 미국 정부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 완화와 감세 등 민간 활력을 제고하는 정책을 폈고, 이후 미국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제 호황의 기반이 되었던 사례 등에 대해서도 양국 재무장관이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북제재 논의 없었다" 선 그은 대통령실

다만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던 대북제재 방안은 직접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옐런 장관의 방한에 앞서 한미 양국에선 보다 강화된 대북제재 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옐런 장관이 미국의 대북제재를 진두지휘하는 인물인 데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점은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었다. 대북제재의 경우 이날 의제엔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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