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숨은 확진자 많아 확진자 2배 많을 듯"
"8월 14~20일 정점, 30만명 넘을 수도"
"재감염시 고위험군 사망률 올라갈 위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CBS라디오 유튜브 캡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만 명을 넘나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규모에 대해 "학계에서는 실제 감염자를 (현재 확진자 수준의) 2배 정도로 보고 있어, 매일 10만 명 이상이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대책에 유행 규모를 줄이는 전략은 없다"고도 지적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엄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확진검사 체계 안으로 들어오지 않은 (확진자가) 상당수 존재하고 그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 유행 당시부터 젊은층 또는 일을 놓을 수 없는 사람을 중심으로 아예 검사를 받지 않거나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한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엄 교수는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이 붙은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BA.2.75 변이가 50%를 넘어선 점을 언급하며 "기존의 변이 BA.1이나 BA.2 보다 전파력이 35% 더 높다"며 "이미 감염됐던 사람들이 재감염될 수 있는 능력까지 갖고 있어 유행의 폭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진행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4주일 전 감염재생산지수가 1 전후였고, 지금은 1.5까지 올라갔다'며 "8월 말이 아니라 중순쯤인 8월 14일부터 20일 사이 정점이 올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일일 신규 확진자는) 30만명이 넘어갈 수 있고, 유행 속도가 커질수록 정점은 높아지되 유행 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얼마나 검사를 진행하느냐에 따라 더 많은 확진자가 확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엄 교수는 "지금 당장 정부가 발표한 대책들을 보면 유행의 규모를 줄이기 위한 전략은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행의 규모를 줄이려면 유행이 시작하게 됐을 때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 대응을 하지 않겠다라고 결정했기 때문에 유행은 여러 가지 이동량이나 접촉량의 증가, 백신접종률 그리고 변이의 전파력에 그냥 맡겨진 대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60대 이상의 연령군, 그리고 만성 질환을 갖고 있거나 면역저하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을 어떻게 보호할 건지, 확실하고 보완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보다 BA.5 유행을 먼저 경험한 나라들의 일부 연구 결과를 보면 재감염됐을 때 고위험군에서의 사망률은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라는 논문이 나온 게 있다"며 "고위험군의 사망률은 적어도 이전에 재감염이 되기 전 감염과 동일한 수준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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