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발달 장애 프로 골프 선수 이승민(25)이 제1회 장애인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이승민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펠리스 노르만(스웨덴)을 연장전 끝에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승민은 최종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3타를 줄인 노르만과 최종 합계 3언더파 213타로 연장전을 벌였다.
이승민이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안양 신성고 재학 때 전국체전 단체전 이후 두 번째다. 개인전 우승은 처음이다.
특히 미국골프협회(USGA)가 이번에 창설한 첫 번째 장애인 US오픈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라 의미가 더했다. 장애인 US오픈 남자부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장애인 골퍼 78명이 참가했다.
발달장애 3급인 이승민은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고, 지금까지 세 차례 프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다.
초등학생 때 아이스하키를 했던 이승민은 중학교 1학년 때 골프에 입문했다. 자폐성 발달장애를 지닌 이승민에게 골프는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다. 발달장애 2급이었던 이승민은 골프를 치면서 사회성이 발달해 3급으로 조정되기도 했다.
이승민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는 어머니 박지애(56) 씨는 "프로 대회에 여러 차례 초청해줘서 큰 무대에서 날씨, 어려운 코스, 상황들을 경험하며 많이 성장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큰 대회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초청해주신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승민은 페어웨이가 좁은 코스에 대비해 최근 집중적으로 드라이버 샷을 잡았던 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자평했다.
이승민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3라운드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80타를 친 박우식은 공동31위(32오버파 248타), 83타를 적어낸 이양우는 57위(50오버파 266타)로 대회를 마쳤다.
18명이 출전한 여자부에 출전한 의족 체육교사 한정원(52)은 7위(58오버파 274타)에 올랐다. 한정원은 이날 13오버파 85타를 쳤다.
킴 무어(미국)가 4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16오버파 232타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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