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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공군 하사 유서에 괴롭힘 정황"... 이예람 중사 숨진 방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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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공군 하사 유서에 괴롭힘 정황"... 이예람 중사 숨진 방서 살아

입력
2022.07.27 17:17
수정
2022.07.27 17:5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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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안 했으면 훨씬 행복" "후회된다" 내용
이예람 중사 관사 배정 알고 두려움 호소도

임태훈(오른쪽) 군인권센터 소장이 27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공군 20전투비행단 강모 하사 사망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임태훈(오른쪽) 군인권센터 소장이 27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공군 20전투비행단 강모 하사 사망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군인권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27일 최근 충남 서산 공군 20전투비행단(20비)에서 숨진 여군 부사관 강모(21) 하사가 남긴 유서에 부대 내 괴롭힘 정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또 강 하사는 지난해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예람 중사가 숨진 곳과 동일한 호수의 관사에서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로 추정되는 다이어리에 적힌 내용과 여타 정황 등을 볼 때 강 하사의 사망이 부대와 관련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 내렸다. 임관한 지 1년을 갓 넘긴 강 하사는 이달 19일 20비 영내 독신자 숙소 내부 발코니에서 숨진 상태로 동료 부대원에게 발견됐다.

센터가 공개한 강 하사 유서에는 “난 아무 잘못도 없는데 나한테 다 뒤집어씌운다” “입대만 안 했어도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진짜 후회된다” “만만해 보이는 하사 하나 붙잡아 분풀이하는 중사, 꼭 나중에 그대로 돌려 받아라” “직장이 여기가 아니었다면 훨씬 행복할 수 있었을까”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강 하사는 입대 전 심리검사에서 우울감이나 무력감, 자살 충동 등의 정황은 없었다고 한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유서 내용으로 미뤄볼 때 아무 잘못이 없는 강 하사를 이유 없이 비난한 사람이 있고, 고인에게 부당한 처사를 했다는 점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이예람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관사가 강 하사에게 배정된 배경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중사가 지난해 5월 사망한 후 해당 호실은 쭉 공실 상태였으나, 강 하사가 그곳에 올해 1월 입주했다는 것이다. 고인은 입주 3개월 뒤 고등군사법원이 이 중사 앞으로 보낸 등기우편을 받고서야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다. 이후 강 하사는 주변 동료들에게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 같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임 소장은 “초임 하사에게 일언반구 없이 아무도 살려 하지 않는 관사를 배정한 이유와 강 하사가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은 사정을 부대가 인지했는지 면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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