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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장마 끝이라는데... "장마 끝나면 더 이상 비가 안 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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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장마 끝이라는데... "장마 끝나면 더 이상 비가 안 오나요?"

입력
2022.07.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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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8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역 버스정류장에 우산 쓴 시민들이 버스를 타려고 줄 서고 있다. 뉴스1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8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역 버스정류장에 우산 쓴 시민들이 버스를 타려고 줄 서고 있다. 뉴스1

이번 주말 올해의 마지막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다음 주 수요일을 전후로 기상청이 올해 장마철 종료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5, 26일에도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27일 이후로도 간간이 비가 강하게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 장맛비는 소나기와 어떻게 다르고, 왜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비가 오는 걸까?

아열대 고기압이 접근할 때부터 한반도 상공 덮는 순간까지 '장마'

사전적 의미의 장마는 6월 말부터 7월 말 사이 우리나라에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강수현상이다. 기상청에서는 통상 장마의 시작을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대표되는 아열대 고기압 가장자리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장마의 끝은 아열대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점유하는 순간이다. 올해는 지난달 2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3일 전국에서 장마가 시작됐다.

과거에는 장마기간이 비교적 뚜렷했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습고 덥한 기단이 북쪽에 자리 잡고 있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면서 동서로 긴 정체전선이 형성되고, 자연스레 남쪽 지방부터 많은 비를 뿌린 뒤 한여름에 접어드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기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10여 년 전부터는 '공식'에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잦아졌다. 장마철인데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가 찾아오는가 하면, 과도하게 덥거나 이상할 정도로 시원한 날씨가 이어지는 해도 늘었다. 올해만 해도 장마 초기와 중기, 말기의 비 내리는 형태와 이유가 제각기 달라 처음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나중엔 남부지방에만 '물폭탄'이 떨어지는 형태로 장마가 진행됐다.

장마 끝나더라도 소나기 자주 내릴 듯... "각별한 주의 필요"

소나기가 내린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소나기가 내린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시시각각 변하는 기압계의 영향을 받다 보니, 장마철에 내리는 비도 '장맛비'가 아닐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지막 장맛비'가 그치고 난 뒤인 25, 26일 예보된 소낙성 강우다. 통상 소나기는 뜨거운 햇볕에 의해 지표면이 가열돼 대기 상층보다 하층 공기가 뜨거워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이에 따라 비구름이 형성돼 짧고 강하게 내리는 비다. 장맛비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내리는 비를 칭하는데, 소낙성 강우는 정체전선과 상관없어 장맛비와 구분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덥고 습한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지만, 대기 상층까지 다 데워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기 하층은 고온다습한데 상층은 아직 차고 건조한 상황에선 대기 불안정이 강해지면서 구름이 발달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 기류수렴이나 지형 영향이 있을 경우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맹렬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소나기는 어떤 지점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가 몹시 어려워 최신 기상정보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27일 이후로는 아열대 고기압이 우리나라 전체를 덮을 것으로 전망된다. 맑은 하늘 아래 찌는 듯한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의 '두 번째 단계'로 접어드는 셈이다. 다만 소나기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 대기 중 수증기가 풍부해 국지적으로 바람이 몰리거나 지형과의 상호작용이 있는 경우 격렬한 호우성 소나기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예보분석관은 "다음 주부터는 폭염과 열대야, 국지성 호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더 위험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가 찾아올 것"이라며 "휴가철인 만큼 비에 취약한 곳에 가는 국민들이 많을 텐데, 강한 소나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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