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덜덜덜' 떨리는 손, 어떻게 치료하나?

입력
2022.07.22 23:10
0 0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손 떨림은 40세 이상에서 4% 정도 나타나는 흔한 운동장애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많이 발생하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떨림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뇌-뇌간-시상-대뇌피질로 연결되는 운동 기능 관련 신경회로가 비정상적으로 항진돼 떨림이 나타난다.

파킨슨병이나 근긴장이상증 등 운동장애에서 주증상 외에 손 떨림이 동반될 수 있으며 그 원인을 알기 어려우면 ‘본태성 진전(振顫)’이라고 부른다.

본태성 진전은 보통 안정된 상태에서 떨리지 않지만, 자세나 동작을 취할 때 떨림이 생긴다. 글씨 쓰기, 젓가락질 등 일상적 행위 중 발생할 수 있고 긴장하면 증상이 심해지므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이은정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손 떨림’ 치료법을 알아본다.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제공

본태성 진전으로 인한 손 떨림에는 우선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약물 치료로 환자의 3분의 2가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증상 개선 효과가 기대보다 미미하거나 약물 부작용을 겪을 때가 많아 고혈압·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보다 환자의 약물 순응도가 낮은 경향이 있다. 환자마다 적합한 약물의 종류 및 용량이 다르므로 전문의 진료를 통해 개개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약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 효과가 불충분할 경우 수술을 고려된다. 수술은 떨림과 관련된 신경회로에 있는 시상 ‘중간 배쪽핵’을 표적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고주파 응고술 △심부 뇌 자극술 △방사선 수술 △초음파 수술 4가지 방법이 있다.

모든 수술은 국소마취로 시행된다. 심부 뇌 자극술은 전기 자극으로 병소 신경 기능을 억제하고, 고주파 응고술, 방사선 수술, 초음파 수술은 각각 고주파 전기·방사선·초음파 에너지를 표적에 집적해 병소를 파괴한다. 환자 컨디션과 수술 장단점에 따라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고주파 응고술은 두개골 천공 후 전극을 삽입해 표적을 열 응고하는 수술법이다. 효과적이지만 표적 온도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고, 병소가 비교적 크게 형성돼 신경학적인 합병증 발생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심부 뇌 자극술은 두개골 천공 후 전극을 삽입해 고주파 전기 자극을 가해 표적을 기능적으로 억제하는 수술법이다. 수술 후에도 전기 자극 모드를 조절해 질병 진행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기계를 심는 것이므로 하드웨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전류 발생 장치를 몇 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방사선 수술은 고용량 방사선을 쬐어 병소를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피부 절개나 천공이 필요하지 않아 고령의 환자에게 가능한 옵션이다.

그러나 증상 개선 및 후유증 발생 여부를 수술 중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수술법과 달리, 방사선 수술은 치료 효과가 수개월 후 나타난다. 따라서 수술 중 오직 영상에 기반해 간접적으로 표적을 정해야 하고, 이때 표적 위치가 정확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감소하거나 신경학적인 후유장애 발생 가능성이 있다.

초음파 수술은 손 떨림 수술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수술법이다. 이는 두개골을 투과하는 다중 초음파를 표적에 집중해 치료하는데, 두께 등 두개골 상태에 따라 수술이 제한되기도 한다. 최근 MR 온도계를 통해 조직 온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적정 에너지를 표적에 전달하는 것도 가능해져 초음파 수술의 활용 빈도가 늘어났다. 실제로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후 빠르게 확산해 전 세계 의료기관 100여 곳에서 활발히 시행 중이다.

이 수술법은 초음파 에너지를 단계적으로 올리면서 떨림이 개선되는지, 신경학적 이상 증상은 없는지, 표적 위치는 적절한지 평가를 함께 진행한다. 또한 치료 중 자기공명(MR) 영상 가이드에 따라 병소 위치, 크기, 실시간으로 병소가 만들어지는 모습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이 장점이다.

수술 후에도 하드웨어 문제가 없고, 후유증이 있더라도 대부분 일시적이고 경미하므로 특히 안전성 측면에서 다른 수술보다 장점이 많다.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