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로이어'로 돌아온 배우 소지섭의 내공은 여전했다. 화제성은 아쉬웠으나 그의 활약은 끝까지 빛났다.
MBC 드라마 '닥터로이어'는 지난 23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의사와 의료 범죄 전담부 검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정현(김호정)은 공판에서 구진기(이경영)가 금석주(한승빈)의 심장을 꺼낸 뒤 불법 이식 수술을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검사 금석영(임수향)이 법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공판이 중단됐다. 그는 죽은 동생 금석주(한승빈)와 같은 병을 갖고 있었다.
한이한(소지섭)은 구진기를 찾아갔다. 그리고 금석주의 심장을 건드리고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간 이유를 물었다. 이에 구진기는 "그때가 아니면 병원에서 언제 또 심장이 뜰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네가 아들 현성(이동하)이의 걸림돌이었다"고 답했다. 모든 일이 자신의 탐욕 때문에 벌어졌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후 의료과장을 만난 구진기는 주사를 맞고 쓰러졌다. 이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 제이든 리(신성록)가 꾸민 일이었다. 구진기가 죽고 제이든 리는 출국을 위해 공항을 찾았다. 구현성(이동하)은 제이든 리가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해 그를 따라갔다. 이어 메스로 제이든 리의 심장을 찔렀다. 한이한 덕에 제이든 리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1년의 시간이 흐른 후 한이한은 의사로, 그리고 변호사로 활약했다. 제이든 리는 감옥에서 죗값을 치렀다. 심장 이식 수술이 결정된 금석영은 한이한과 함께할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소지섭은 4년 만에 '닥터로이어'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그는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한이한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복수극으로 짜릿함을 안기다가도 로맨스로 설렘을 선사했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주군의 태양', 영화 '군함도' 등 여러 히트작을 탄생시켰던 소지섭의 내공은 '닥터로이어'에 고스란히 담겼다.
흥미로운 스토리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 앙상블 또한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한이한은 의사였다가 모든 걸 잃은 뒤 변호사가 돼 복수를 시작한 인물이었다. 자연스레 작품에는 의학 드라마의 매력과 법정 드라마의 매력이 모두 담겼다. 소지섭 신성록 임수향 이경영 이주빈 이동하 등은 안정적인 연기 호흡으로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과 제작진의 노력 속에서 시청률은 조금씩 상승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닥터로이어' 첫 화는 전국 기준 시청률 5.2%를 기록했다. 그러나 작품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청률이 7%를 돌파하기도 했다. 11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7.2%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15회 역시 7%대였다.
다만 드라마들 중 화제성은 높지 않았다. 굿데이터 TV화제성 연구팀이 발표한 7월 1주차 굿데이터 TV화제성 드라마 부문 순위에 따르면 '닥터로이어'는 10위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환혼' '왜 오수재인가' '황금 가면' 등의 작품들이 '닥터로이어'를 앞섰다.
이러한 가운데 '닥터로이어'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이한은 억울함을 벗었고 금석영은 행복에 다가갔다. 악인들은 심판받았다. 의사로, 변호사로 활약을 이어가는 한이한의 책임감은 끝까지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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