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기발령' 류삼영 총경 "인사보복하면 강한 저항 부닥칠 것"
알림

'대기발령' 류삼영 총경 "인사보복하면 강한 저항 부닥칠 것"

입력
2022.07.23 22:38
수정
2022.07.24 12:25
3면
0 0

경찰청, 회의 끝나자마자 징계성 인사
류삼영 "경찰 인사권 장악 위험 보여줘"
해산 지시 불이행한 50여 명 감찰 착수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 총경회의를 마친 뒤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스1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 총경회의를 마친 뒤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스1

“경찰 인사권이 장악되면 이런 위험이 생긴다는 걸 보여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23일 ‘'전국 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곧바로 징계성 인사를 당한 류삼영 총경(울산 중부경찰서장)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이미 불이익을 예상했으며 감수도 할 수 있다는 말투였지만, 경찰 조직을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이날 경찰 지휘부의 반대에도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경찰 통제안을 두고 총경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임을 강행했다가 좌천당했다. 경찰청은 류 총경을 울산 중부경찰서장에서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소속으로 대기발령 냈다. 앞서 경찰청은 총경회의 종료 전 회의 참석자들에 대해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즉각 류 총경을 본보기로 삼은 것이다.

류 총경은 “어차피 불이익을 각오하고 나선 것”이라며 “(인사 조치를 통해) 저 하나 불이익을 받음으로써 경찰 인사권이 장악되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국민이 알게 됐다면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징계성 인사 후폭풍을 우려한 듯 “신분이 불안정한 젊은 총경들이 걱정된다”면서도 “지휘부가 이런 식으로 인사보복을 하면 강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전국 총경회의에는 온ㆍ오프라인으로 총경 189명이 참석했다. 또 전체 총경의 과반인 357명은 회의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담아 ‘무궁화’ 화환을 보냈다. 이들은 경찰국 설치 및 지휘규칙 제정 등 정부의 ‘경찰제도 개선방안’을 겨냥해 “역사적 퇴행으로써 부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류 총경은 회의에서 총경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경찰청은 이날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50여 명의 총경에 대해서도 감찰에 착수해 대규모 징계는 물론, 내부 반발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김도형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