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27~29일 전국 현장 경찰관 의견 수렴"
류삼영 "경찰관 모임… 국민께 심려" 자제 요청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경찰들이 경감, 경위 등 중간·초급 간부들이 30일 전국 현장팀장 회의를 추진 중인 가운데, 경찰청이 뒤늦게 현장 경찰관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26일 "많은 경찰 동료들이 경찰제도 개선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해주고 있지만 보다 체계적인 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경감 이하 현장 경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각 시·도 경찰청장 주관 하에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7일에는 세종, 28일엔 광주 대전 울산 경기북부 충남 전북 전남 경북, 29일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경기남부 강원 충북 경남 제주 경찰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진행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국 총경 회의를 주도해 대기발령된 류삼영 총경도 이날 경찰 내부망에 '전국 현장팀장 회의'를 자제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류 총경은 "전국 총경회의 이후, 경찰국 설치 및 지휘규칙 신설에 대한 국민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향후 국회에서도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기서 경찰관이 다시 모임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릴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제되지 않은 의견 제시와 항의만으로 경찰의 민주적 통제장치가 마련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 목소리가 너무 커서 오히려 국민 목소리를 듣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류 총경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를 향해서도 "검찰 회의는 검찰총장의 공식 지시로 했기에 정당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니, 직무대행께서 동료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공식 지시를 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앞서 '전국 현장팀장 회의'를 제안했던 김성종 서울 광진경찰서 경감은 이날 오전 "현장 동료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전체 경찰 회의로 변경하게 됐다"며 "30일 경찰인재개발원 대운동장에서 회의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