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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왜 이러나...'9급 공무원 발언'부터 '텔레그램 노출 사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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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왜 이러나...'9급 공무원 발언'부터 '텔레그램 노출 사고'까지

입력
2022.07.27 10:30
수정
2022.07.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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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겸 대표 직무대행 맡은 후 논란 재조명
"張에 압력" "7급 넣어 달랬더니 9급에 넣었더라"
당원게시판 "'검수완박' 중재안 합의·파기도"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6차 본회의 대정부질문 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휴대폰 화면에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6차 본회의 대정부질문 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휴대폰 화면에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근 '9급 공무원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적 문자 내용 노출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는 그가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개정을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과의 중재안을 합의했다가 뒤집었던 일까지 거론되면서 자질 문제로 확대된 모양새다.

권 직무대행은 지난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의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던 중 윤 대통령과 스마트폰 텔레그램 응용소프트웨어(앱)로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 모습은 국회를 취재하던 사진기자단에 포착됐고 대화 내용까지 공개돼 파장을 낳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는 사적 대화 내용을 노출한 것은 권 직무대행의 "의도적이든 몰랐든 치명적인 실수"라는 글들이 쏟아졌다. 그는 앞선 2014년 10월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고용부 국정감사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비키니를 입은 금발의 외국인 여성 사진을 보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여론의 따가운 눈총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조심성 없이 스마트폰 내용을 노출했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사실 이달 만해도 논란이 연이어 터졌다. 지난 15일 윤 대통령 지인의 아들인 우모씨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요원으로 특별 채용됐다는 '사적 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일자 권 직무대행은 자신이 추천한 인사라고 주장하며 "내가 그 친구를 추천했는데 나중에 보니 명단에 없어 장제원(의원)에게 직접 얘기해 채용했다"고 말해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자신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을 변호하는 발언을 공무원 시험 전문 업체의 광고와 결합한 패러디 합성물. 트위터 캡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을 변호하는 발언을 공무원 시험 전문 업체의 광고와 결합한 패러디 합성물. 트위터 캡처

해명하는 과정에서도 더 큰 논란을 빚었다.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기자들에게 해명하면서 '9급 공무원 비하 발언'으로 사태를 더 확전시킨 것. 권 직무대행은 "(장 의원에게)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 없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우씨가)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 원"이라며 "내가 다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강릉 촌놈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의 파장은 컸다. '사적 채용'으로 가뜩이나 취업에 민감안 청년층의 감정을 건드리더니 '9급 공무원 비하' 발언까지 더해져 후폭풍이 거셌다. 청년층에선 "9급 공무원 되려고 몇 년씩 공부하는 사람들은 뭐냐" "정치하는 사람이 7급과 9급 공무원 차별하는 발언 아무렇지 않게 하나" 등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심지어 유명 공무원 학원의 CF를 패러디해 "공무원 합격은 권성동"이라고 조롱하는 밈(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사진)이 온라인에 퍼졌다.

아울러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충돌' 논란까지 더해졌다. 장 의원이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권 대행께 부탁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장 의원은 권 직무대행이 한 발언을 조목조목 짚으며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을 받고 서울에 어떻게 사나' 등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일침도 했다.


'불화설'이 불거진 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과 장제원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한 뒤 나오고 있다. 오대근 기자

'불화설'이 불거진 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과 장제원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한 뒤 나오고 있다. 오대근 기자

그러자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히는 두 사람의 불화설이 재조명됐다. 이들은 이준석 대표의 윤리위원회 징계 여파 등으로 불화설이 나돌자 지난 15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또다시 '사적 채용' 등 논란으로 '윤핵관 충돌' 우려가 불거지자 권 직무대행은 곧바로 장 의원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당 소속 의원이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이런저런 쓴소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의원님들이나 당원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듣도록 하겠다"고 수습했다.

하지만 이번에 대통령과의 사적 문자 내용까지 노출하는 '사고'에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국민의힘 당내게시판에는 권 직무대행이 지난 4월 민주당과 '검수완박' 중재안을 합의했다가 파기한 일까지 거론하고 있다. 권 직무대행은 당시 중재안을 합의하고 독소조항인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막아낸 데 의미가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당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이준석 대표와 권 직무대행의 동반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성명문을 통해 "그들(민주당)은 자신들의 주요 인사를 수사한다는 이유로 정치검찰 프레임을 씌우고, 이제는 검찰의 수사권을 아예 빼앗으려 한다"며 "중재안을 '절반의 성공'이라며 자화자찬한 이준석 대표 또한 국민의 울부짖음을 외면한 매국 행위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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