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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아빠는 바다에 몸 던져 사람을 구하고, 예비 엄마는 숨을 돌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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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아빠는 바다에 몸 던져 사람을 구하고, 예비 엄마는 숨을 돌려놓았다

입력
2022.07.27 12:30
수정
2022.07.27 16:5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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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복지재단, 소방관 부부에 'LG의인상'
남편 강태우 소방교는 맨몸으로 헤엄쳐 구하고
35주차 만삭 김지민 소방교는 심폐소생술


바다에 빠진 외국인 관광객을 구하고 LG의인상을 받게 된 부부 소방관 강태우(왼쪽)·김지민 소방교. LG 제공

바다에 빠진 외국인 관광객을 구하고 LG의인상을 받게 된 부부 소방관 강태우(왼쪽)·김지민 소방교. LG 제공


지난달 18일 오후. 가족 나들이로 충남 당진시 왜목마을 해수욕장을 찾은 28세 동갑내기 소방관 부부 강태우, 김지민 소방교는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한 관광객을 발견했다. 남편 강 소방교는 지체 없이 맨몸으로 바다에 몸을 던진 뒤 빠르게 헤엄쳐 바다에 빠진 관광객을 구조했지만, 의식과 호흡이 없는 위급한 상태였다. 이번엔 아내가 나섰다. 침착하게 환자 상태를 확인한 김 소방교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는 등 빠른 응급처치로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관광객의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다.

LG복지재단은 바다에 빠진 관광객을 구한 충남 119특수대응단 119항공대 소속 강 소방교와 당진소방서 기지시 119안전센터 소속 김 소방교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두 사람이 이날 구조한 관광객은 외국인으로, 튜브가 뒤집혀 바다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특히 김 소방교는 임신 35주 차 만삭의 몸으로 누구보다 안정이 필요했지만, 위급 상황에서 직업 정신을 발휘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곧 엄마가 될 김 소방교는 "의식 잃은 환자를 보니 우선 살려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며 "곧 태어날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며 살겠다"고 했다. 예비 아빠 마음도 마찬가지. 강 소방교는 "저와 아내 모두 소방관으로 할 일을 다 했을 뿐"이라며 "환자가 건강을 되찾고 아내와 배 속의 아이도 건강해 그저 다행"이라고 말했다.

LG의인상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에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총 176명이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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