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
청라에 검단 지구까지 인구 60만 육박 초읽기
교통문제 해결? "필요하면 떼라도 쓰겠다"
출산·육아 지원금 최대 1,000만 원까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는 절대 명제
인천 서구는 지난달 경기 평택시와 서울 강서구를 제치고 전국에서 14번째로 인구가 많은(57만5,323명) 기초자치단체가 됐다. 자치구로 한정하면 인구 66만인 서울 송파구에 이어 2위다. 검단신도시에만 연말까지 1만 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어서 인구 60만 명 돌파도 얼마 남지 않았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이 지난달 27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두렵기도 하고 막중한 책임감이 든다"고 재선 소감을 밝힌 이유다. 강 구청장은 인천시장 비서실장과 특임장관실·국무총리실 조정관 등을 거쳐 민선 6기 서구청장을 지냈다. 4년 만에 집무실에 복귀한 그는 "원도심의 주거환경 격차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원도심 지역 주거환경 개선이 서구의 오랜 숙원이다.
"신도시가 외곽을 중심으로 들어서다 보니 도시가 도넛 모양처럼 됐다. 이제는 원도심인 가운데를 채워야 할 때다. 원도심에 있는 30, 40년 된 주택에는 비가 오면 지하실에 물이 찰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공원과 녹지는 찾아볼 수 없고, 길은 미로 같다. 전면적 재개발이 쉽지 않아 소규모 연립주택을 재건축하고 있다. 하지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의 개발을 구상하고 있는가.
"매립지나 빈 땅이 아닌 기존 주거 지역을 전면 재개발한 것은 가정동 루원시티가 유일하다. 2006년 개발이 시작된 루원시티는 2010년 이주가 끝났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와 평당 2,000만 원에 이르는 보상비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지만 주민 한 명 한 명을 설득해 여기까지 왔다. 루원시티를 교훈 삼아 민간사업자와 주민들이 도시 인프라까지 고려한 주거환경 개선에 나서도록 할 것이다."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등 신도시 교통 문제가 심각하다.
"10년이 넘은 청라국제도시와 1단계 사업이 완료된 검단신도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루원시티를 포함한 가정택지지구 등 3개 신도시 인구만 최대 50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신도시를 계획하면서 약속한 도로와 철도 조성이 늦어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광역교통망이 빨리 채워지고 있는 서울 동남부 지역과 비교하면 차별이 아닌가 싶다. 필요하면 떼를 써서라도 주민들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겠다."
-1호 공약이 '아이 키우기 좋은 서구'이다.
"민선 6기 때도 아이 눈높이에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 2017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에도 이름을 올렸다. 민선 8기에도 육아 인프라 확충에 방점을 둘 생각이다. 출산·육아 지원금을 최대 1,000만 원까지 지급하고, 응급실 대신 갈 수 있는 야간 아동 전담 의료기관도 지정해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 줄 계획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마을 돌봄센터 확대와 돌봄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 구축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법으로 대체 매립지를 제시했다.
"30년간 환경·건강·재산권을 침해당한 서구 주민과 인천 시민에게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는 절대 명제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기도 하다.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4자가 합의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할권을 인천시로 이관하고 대체 매립지를 확보해야 한다. 환경부나 서울시, 경기도는 더 이상 이 문제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 정치적 쟁점이 돼서도 안 된다. 인천부터 한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소규모로 소각재만 묻는 대체 매립지 특성을 알리고 설득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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