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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한산' 속 배우들의 일본어 연기…"치열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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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한산' 속 배우들의 일본어 연기…"치열한 노력"

입력
2022.07.3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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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연기 도전한 변요한·김성규·김성균
사극 톤으로 높인 완성도

변요한이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일본군 수군 최고사령관 와키자카를 연기했다. 빅스톤픽쳐스 제공

변요한이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일본군 수군 최고사령관 와키자카를 연기했다. 빅스톤픽쳐스 제공

한국 배우들이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일본군을 연기하며 남다른 일본어 실력을 과시했다. 극 중 많은 분량을 차지한 변요한은 긴 일본어 대사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일본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변요한 외에도 박해일 안성기 손현주 등 안정적인 연기력을 자랑해왔던 배우들이 출연진에 이름을 올려 영화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아왔다.

지난 27일 개봉해 극장가를 찾은 '한산: 용의 출현'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작품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개봉 첫날 38만 6,189명을 동원했다. 이에 누적 관객 수 40만 1,123명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6일째 전체 예매율 1위, 멀티플렉스 3사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박해일과 변요한의 대립은 대중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박해일이 리더십, 책임감을 동시에 지닌 지혜로운 장수 이순신을 그려냈다면 변요한은 그와 대립하는 일본군 수군 최고사령관 와키자카로 분했다. 와키자카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기 위해 무제한 체중 증량에 도전했다.

변요한의 일본어 연기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시선을 모으는 부분 중 하나다. 빅스톤픽쳐스 제공

변요한의 일본어 연기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시선을 모으는 부분 중 하나다. 빅스톤픽쳐스 제공

'한산: 용의 출현'은 일본군 역할을 한국 배우들이 맡았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모은다. 이들은 일본어로 대사를 소화했다. 김성규는 일본군이었지만 조선 측에 서게 되는 준사 캐릭터를 그려냈다. 그는 역할을 위해 일본어 연습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앞서 '한산: 용의 출현'의 전작인 '명량'에서는 준사 역을 일본인 배우 오타니 료헤이가 소화한 바 있다. 일본군 장수 가토로 분한 김성균은 제작보고회 때 "치욕스러울 만큼 NG를 많이 냈다. 우리나라 뜻을 생각하면서 얘기해야 했다. 감정을 폭발시키며 뱉어내야 하는 일본어가 있었는데 NG가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일본어 연기의 어려움을 알려주는 지점이다.

특히 변요한은 긴 일본어 대사를 소화해냈다. 김성균은 변요한이 현장에서 남다른 집중력을 갖고 연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변요한은 일본에서 실제 사용하던 사극 톤(고어)을 현지의 검수를 받으며 공부했다.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하던 그가 사극 톤을 구사하기까지 한 달 가량의 시간이 걸렸다.

이러한 변요한은 2018년 방영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일본어 연기로 시선을 모은 바 있다. 해당 작품에서 그는 자칭 박애주의자, 타칭 바람둥이인 김희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에서 변요한은 정혼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조선에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 다시 한번 일본어 연기에 도전했다. 변요한은 인터뷰를 통해 "일본어 선생님께서 욕심이 많고 뜨거우시다. 레퍼런스를 많이 보내주셨다"며 외국어 연기를 하면서 톤을 많이 신경 썼다고 밝혔다. 무언가를 먹고 마시면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대사를 연습했다고도 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건 말에 와키자카의 감정을 담아내는 일이었다. 제작보고회를 찾은 변요한은 "난 대한민국 사람이다. 외국어로 연기하는 건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순신 장군님만 생각하며 연기했다. 다른 나라 분이 우리 작품에 와서 연기를 하면 정서적으로 나보다 뜨겁지 않을 듯했다. 내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인들은 사극 톤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그려낸 변요한을 향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작품 예고편을 본 후쿠오카의 시바타씨는 본지에 "일본인이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발음"이라고 밝혔고, 오사카 출신 사토씨는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게 느껴진다"며 "재밌게 볼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오카야마의 후지이씨는 "원래 연기를 잘하는 사람 같다. 일본어를 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노력 덕에 '한산: 용의 출현' 속 인물들은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졌다. 자랑스러운 작품의 탄생에 일조한 이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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