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집권 후 우의탑 직접 찾아 헌화는 세 번째
"북중친선은 대를 이어 계승 발전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정전협정 체결 기념일)' 69주년을 맞아 북중 우의탑에 헌화했다. 전승절을 계기로 양국의 친선관계를 부각했다. 전날 우리 정부를 겨냥해 원색적인 위협을 쏟아낸 것과는 다른 행보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 위원장이 북중 우의탑을 찾아 헌화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위대한 전승절에 즈음해 7월 28일 우의탑을 찾으셨다"면서 "제국주의 침략을 물리치는 한전호에서 고귀한 피를 아낌없이 흘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과의 친선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조국해방전쟁의 위대한 승리사에 력력히 아로 새겨진 중국인민지원군 장병들의 빛나는 전투적 위훈과 공적은 불멸할 것"이라며 "피로써 맺어지고 역사의 온갖 격난 속에서 더욱 굳건해진 조중(북중)친선은 사회주의 위업의 줄기찬 전진과 더불어 대를 이어 계승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조용원·박정천·리병철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리일환 당 비서, 리영길 국방상, 정경택 총정치국장, 리태섭 총참모장, 리선권 통일전선부장, 최선희 외무상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동행한 간부들과 우의탑을 둘러보고 자신의 명의로 된 화환을 헌화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위원회 명의의 화환도 함께 놓았다. 화환에는 '중국인민지원군 렬사들은 영생할 것이다'라는 글귀가 적혔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우의탑을 직접 참배, 헌화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당시 함께했고, 지난해와 올해 우의탑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전날 '전승절' 기념연설에서도 중국과의 친선관계를 적극 부각했다. 그는 "우리 군대와 인민과 생사를 같이하며 고귀한 피를 아낌없이 흘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겨냥해 "남조선 정권과 군부깡패들이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마슬수(부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에"라며 "그런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강도높게 위협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