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키이우부터 북부·중부·남부 등 전방위 폭격
우크라, 하이마스 앞세워 헤르손 탈환 작전 성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다. 전국 곳곳 대도시에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 점령지 탈환에 나서자 후방 지역을 공격해 대응력을 분산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 등을 전방위로 폭격했다. 특히 키이우가 공격당한 건 지난달 5일 이후 54일 만이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키이우 지역 비시고로드에 위치한 군사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비시고로드는 키이우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20㎞ 거리에 있는 마을이다. 이번 공격으로 15명이 다쳤는데 그중 5명은 민간인이었다.
북동부 러시아 국경과 접한 하르키우도 밤새 폭격에 시달렸다. 인근 발전소에선 경찰관 1명이 숨지기도 했다. 또 북부 주요도시인 체르니히우와 지토미르도 공습을 당했다. UPI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벨라루스에서 미사일 25기가 발사돼 북부 도시들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중부에선 키로보흐라드주(州) 크로피우니츠키에 위치한 한 비행학교 격납고에 미사일이 날아들어 5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안드리 라이코비치 주지사는 “사망자 중 1명만 군인이었다”며 “민간 항공기 2대와 수송기도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크로피우니츠키는 우크라이나 동부 및 남부 전선과는 200㎞가량 떨어져 있는 도시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에서 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앞세워 러시아군 보급로를 끊는 등 전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자,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공격 범위를 넓혀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후방 지역도 안전 지대는 아니라는 공포심을 심어 우크라이나의 저항 의지를 꺾어 놓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반격 수위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개전 초기 러시아군에 빼앗겼던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는 수복 작전이 본격화됐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최신 보고서에서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탄력을 얻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장거리포를 활용해 러시아가 통제 지역 보급을 의존하는 드니프로강 다리 최소 3개를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점령한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인구 중심지인 헤르손이 이제 다른 점령 지역과 사실상 단절됐다”면서 “이런 손실은 점령을 성공으로 치장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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