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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여름엔 공포물' 공식 깨졌다...변한 영화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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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여름엔 공포물' 공식 깨졌다...변한 영화관 풍경

입력
2022.08.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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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물은 마이너 장르, 대중적이고 볼거리 많은 작품들이 대세"

'한산: 용의 출현'과 '탑건: 매버릭'이 대중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산: 용의 출현'과 '탑건: 매버릭'이 대중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여름과 공포 영화가 떼려야 뗄 수 없던 관계이던 때가 있었다. 많은 이들이 무서운 이야기로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극장가를 찾곤 했다. 그러나 이도 옛말인 듯하다. 2022년 여름에는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둔 공포 영화가 유독 적다.

여름이 한창인 8월 극장가에서는 '한산: 용의 출현' '미니언즈2' '탑건: 매버릭'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한산: 용의 출현'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개봉 첫날 38만 6,189명을 동원해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이순신 장군(박해일)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미니언즈2'는 케빈 스튜어트 밥이 뉴페이스 오토와 함께 사라진 미니보스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예측불가한 모험을 담은 애니메이션이고 '탑건: 매버릭'은 교관으로 돌아온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새로운 팀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다.

관객들은 '비상선언'과 '헌트'를 향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생기는 일들이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 작품이다.

올여름 극장가 풍경은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2021년 6월에는 김서형 김현수 등이 주연을 맡은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가 개봉했다. 웹툰 작가가 폐아파트 광림맨숀을 취재하며 벌어지는 괴이하고 섬뜩한 공포를 담아낸 '괴기맨숀'도 극장가를 찾았다. '곡성'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한 공포 영화 '랑종'은 그 다음 달인 지난해 7월부터 관객들을 만났고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 '귀문'은 8월에 개봉했다.

'서울괴담'은 지난 4월 극장가를 찾았다. '터널' '빨간 옷' '혼숨' '치충' '층간소음' '마킹' '방탈출' 등 다양한 괴담 에피소드로 꾸며졌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서울괴담'은 지난 4월 극장가를 찾았다. '터널' '빨간 옷' '혼숨' '치충' '층간소음' '마킹' '방탈출' 등 다양한 괴담 에피소드로 꾸며졌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2022년에는 여름 극장가를 노리는 공포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13일 개봉한 서영희 주연의 '뒤틀린 집'이 올여름 개봉하는 유일한 한국 공포영화다. 여름이 다가오기 앞서 일부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긴장감과 섬뜩함을 안긴 상황이다. '서울괴담'은 지난 4월 극장가를 찾았다. '터널' '빨간 옷' '혼숨' '치충' '층간소음' '마킹' '방탈출' 등 다양한 괴담 에피소드로 꾸며졌으며 러블리즈 출신 서지수, 오마이걸 아린, 우주소녀 엑시 설아, 몬스타엑스 셔누 등은 이 작품을 통해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여름이 공포 영화의 계절이라는 공식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포물을 '마이너 장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최근 극장에서 꼭 봐야 한다고 여겨지는, 스펙터클한 영화가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에는 공포물이 들어갈 자리가 별로 없다. 공포 영화는 세대를 불문하고 즐기기보단 마니아들이 보는 장르다.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이 대중적인 작품들, 볼거리가 많은 스펙터클한 작품들로 채워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해외 작품까지 범위를 넓힌다면 일부 작품들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예고하긴 했다. '겟 아웃' '어스' 조던 필 감독의 '놉'은 다음 달 17일 개봉한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이자 제시 버클리·로니 키니어 등이 출연하는 '멘'은 지난 13일부터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그럼에도 옅어지고 있는 여름 공포물의 존재감은 극장가 흐름의 변화를 증명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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