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코리아, "허가 이후 통상 한 달 소요…
질병청 접종 계획에 최대한 협조할 것"
이르면 10월쯤 개량 백신 접종 가능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7만~10만 명대를 오가며 재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을 언제 접종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9월 모더나의 개량 백신이 허가를 받고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허가 이후 필요한 모든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국내에서는 이르면 10월쯤 개량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된다. 모더나 코리아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개량) 백신 도입은 식약처의 허가 후에도 통상 한 달 정도 소요되나 실제 접종 시점은 질병청의 접종 계획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회사는 국내 새로운 다가백신의 신속한 도입을 위해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가 이후 필요한 절차를 최소화해 백신 공급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모더나가 최근 발표한 '오미크론 함유 코로나19 2가 부스터 백신 후보 물질' 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는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최근 유행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BA.1) 각각의 항원을 발현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포함한 다가백신이다. 개량 백신은 기존 백신을 우선 접종한 뒤 추가 접종 때 활용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최근 모더나의 임상데이터를 보면 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에 대한 강력한 중화항체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같은 반응은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임상 참가자에게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의 허가심사에 착수한 상태다.
화이자 역시 오는 9월부터 미국에서 개량형 백신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달 초 화이자와 개량 백신 도입 시기와 물량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 앞서 질병청은 "연내 약 6,000만 회분의 mRNA 백신(화이자·모더나) 도입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 접종에 문제없다"며 "개량 백신이 개발되면 해당 물량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제약사와 계약했다"고 말했다.
'국산 1호' SK바이오사이언스, 연내 개량 백신 개발 나선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연내 BA.5 등 하위 변이를 포함한 오미크론에 대응할 개량 백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가장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5는 미국에서도 신규 확진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우세종으로 떠오른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사스(SARS)와 코로나19 등에 범용으로 쓰이는 사베코 바이러스 백신도 기초 연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른바 '2가 백신' 또는 '개량형 백신'으로 불리는 새 백신이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에 대한 방어 효과가 기존 백신보다 더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개량 백신의 도입과 접종 확대 여부 등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상황과 개량 백신 효과를 검증한 뒤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해외 개발사의 개발 현황이나 허가 상황을 면밀하게 보고 있고, 제약사와 자주 협의하고 있다"면서 "모더나는 개량 백신을 빠르면 8월 말 아니면 9월에 허가를 받고 생산할 계획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3,589명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신규 확진자가 10만285명을 기록하며 99일 만에 다시 10만 명을 넘어선 데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3주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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