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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 콕 집은 한은... "제어 못 하면 고물가 오래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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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 콕 집은 한은... "제어 못 하면 고물가 오래갈 수도"

입력
2022.08.01 15:21
수정
2022.08.01 15: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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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국회 기재위 업무보고
"물가 상승 심리 꺾는 것 중요"
'기준금리 0.25%P씩 인상' 기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경제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못할 경우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이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제출 자료에서 밝힌 내용이다. 에너지·식료품 가격 외 고물가 위기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콕 집은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이다.

한은은 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커질수록 고물가가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난달 25일 '우리나라의 물가·임금 관계 점검' 보고서에서 "2000~2021년 '기대인플레이션→임금→실제 인플레이션→기대인플레이션' 경로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썼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가파른 오름세다. 최근 두 달간 상승폭은 0.6%포인트, 0.8%포인트로 역대 최대치를 연거푸 갈아치웠다. 그 결과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4.7%로 올라섰다.

한은은 앞서 언급한 보고서에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에 따라 스스로 빼든 칼은 "0.25%포인트씩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다. 소비자물가가 두세 달 동안 6%를 웃돌다가 조금씩 안정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한은은 주요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등 대외 여건으로 인해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 또한 커지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물가 리스크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고물가가 고착될 경우 경제 전반에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고, 취약계층은 생계비, 이자 상환 부담 등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날 업무보고에서 "6%에 이르는 물가 오름세를 잡지 못하면 실질 소득이 더 떨어지고 뒤에 잡으려고 하면 더 큰 비용을 수반한다", "(물가가) 7%, 8%가 되면 가속화 가능성이 더 커진다"며 금리 인상의 당위를 설명했다. 물가가 예상 범위를 벗어날 경우 추가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서민 경제에 예상치 못한 급습의 고통을 준다"(김영선 국민의힘 의원)는 반론이 제기됐으나, 이 총재는 "저희는 어두운 마음으로 금리를 통해서라도 물가 상승 심리를 꺾는 것이 거시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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