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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여고생들, 일본 최대 '만화 고시엔' 우승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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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여고생들, 일본 최대 '만화 고시엔' 우승 쾌거

입력
2022.08.01 17:5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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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전남예술고에 이어 두 번째 우승

지난달 31일 일본 고치현 고치시에서 열린 전국 고교만화선수권 대회에 화상으로 참석한 전남여고 학생들이 수상 결과가 나오자 작품을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전남여고 제공

지난달 31일 일본 고치현 고치시에서 열린 전국 고교만화선수권 대회에 화상으로 참석한 전남여고 학생들이 수상 결과가 나오자 작품을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전남여고 제공

광주광역시 여고생들이 만화의 본고장 일본에서 개최된 만화 경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일 전남여고에 따르면 송의연·김서영(이상 3학년), 김혜령·이채은(이상 2학년) 학생이 지난달 31일 일본 고치현 고치시에서 열린 제31회 전국 고교 만화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현지 고교생들을 제치고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는 고교생의 만화 발상력과 표현력을 겨루는 일본 최대 규모의 고교 만화 경연 대회로 '만화 고시엔'으로도 불린다. 2017년부터 해외팀도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고, 그해 전남예술고가 외국 고교로는 처음 우승했다.

올해는 한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 3개 팀을 포함한 197개 팀이 참가했다. 전남여고 팀은 5월 예선 대회 때 응모 파일을 대회 주최 측에 보내 예선과 본선(온라인)을 거쳐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은 대회 측이 제시한 주제인 '친절한 세계'에 맞춰 창의력을 발휘해 작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남여고 팀은 야쿠자와 고치현의 관광 지도를 반전과 재미로 구성한 내용의 작품을 발표했다.

전남여고생들이 결승전에서 제작한 만화. 전남여고 제공

전남여고생들이 결승전에서 제작한 만화. 전남여고 제공

이 작품엔 만화 대회에 참석한 여고생들이 고치현에 도착해 길을 잃고 헤매던 중 온몸에 문신을 한 남성을 만나 무서워하지만 오히려 남성의 몸에 그려진 문신 지도로 도움을 받아 대회장까지 도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람을 볼 때 외모가 아닌 내면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대회 심사위원들은 "이야기 구성과 창의성이 뛰어나고 그림체도 독특하다"고 호평했다.

만화 고시엔은 재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출전 학교가 행사장에 모여 대회가 진행된 것은 3년 만이다. 다만 전남여고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박익수 전남여고 교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처음 출전한 일본 최고 권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역 사회를 넘어선 국가적 쾌거"라며 "코로나로 심신이 지친 우리 학생들이 꿈을 잃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빛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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