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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K팝 음반 판매 또 역대 최고...음원 시장은 울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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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K팝 음반 판매 또 역대 최고...음원 시장은 울상, 왜?

입력
2022.08.02 04: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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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전 세계 K팝 시장의 급성장 속에서 올 상반기 국내 음반 시장이 또다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 치웠다. 방탄소년단 홀로 4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3,500만 장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국내 음원 시장은 해외 글로벌 플랫폼 사용자 증가에 따라 3년 연속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일 서클차트(옛 가온차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물 음반 국내 판매량 및 해외 수출량은 상위 400개 앨범 합산 기준 3,494만 장을 기록했다. 전체 음반 판매량은 3,500만 장을 상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34.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음반 판매량이 매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건 해외 수출 덕분이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에 따르면 2020년부터 해외 음반 판매량이 국내 판매량을 앞질렀다.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음반 수출량(중량 기준)은 6,420톤으로 지난해 상반기 3,665톤 대비 75% 증가했다.

K팝 음반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나라는 한류 최대 수입국 일본과 미국, 독일이다. 올 상반기 K팝 음반 수출량의 37%(2,420톤)가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늘었다. 한일 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지만 대중음악 분야에서만은 가장 왕성한 무역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주요 수출국 중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건 미국이다. 지난해 상반기 648톤에서 올해는 1,759톤으로 무려 2.7배로 확대됐다. 전체 수출량 중 비중도 지난해 17%에서 27%로 껑충 뛰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만 해도 미국 수출량은 일본, 중국에 이어 3번째로 많았는데 2020년 이후에는 중국을 따라잡으며 2위로 올라섰다. 독일이 지난해 10위에서 올 상반기 4위로 치고 올라온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평소 K팝 음반 수입이 많지 않았던 국가들도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최근 한국 음반 수출에서 북미와 유럽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지난해에는 알제리 벨라루스 오만 파키스탄 등 기존 한국 음반 수요가 적었던 곳으로도 수출되면서 수출국이 2017년 84개국에서 지난해 148개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K팝 음반시장의 호황과 달리 국내 음원 시장은 울상이다. 음원 이용량이 2019년을 정점으로 3년 연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서클차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이용량은 상위 400곡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줄었고,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30.3%가 감소했다. 대중의 음원 이용 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보긴 어렵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1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 이상이 팬데믹 이후 음악 청취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음원 이용자의 상당수가 국내 업체에서 해외 플랫폼으로 옮겨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기준 유튜브뮤직의 국내 활성 이용자 수(MAU)는 450만 명으로 멜론(748만 명), 삼성뮤직(488만 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4,000만 명이 넘는 유튜브 사용자의 음원 청취를 더하면 유튜브를 통한 음원 청취가 멜론을 가볍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멜론, 지니 등 국내 음원 업체들이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에 따라 구독료를 5~10%가량 인상하면서 사용자들의 이탈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우 서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음원 이용량 감소에는 여러 복합적 요인이 있지만 유튜브나 스포티파이 등 해외 음원 플랫폼 이용 증가가 적잖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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